CityTimes -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세계적인 요트 대회인 아메리카컵이 지난 주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과잉관광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고 가디언지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대회는 10억 유로의 수입과 1만9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0월 20일 대회를 마칠 때까지 250만명의 방문객을 바르셀로나로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은 관광 수입의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의미에서 초부유층들이 참가하는 이번 스포츠 대회를 유치했다. 바르셀로나 관광청의 마테우 에르난데스 대표는 “아메리카컵을 오는 사람들은 바다를 사랑하고 가처분 소득이 많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8천510만명 몰려 전년 대비 19% 증가해 스페인에서도 과잉 관광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몇 달 스페인 곳곳에서는 관광객들의 증가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커지며 여러 차례 시위가 벌어졌다.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아메리카컵 개최가 어떻게 주민들에게 혜택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150개 지역사회 단체를 대표하는 ‘월드컵 반대 플랫폼’의 대변인 마르티 쿠소는 “10억 유로가 어디에 쓰일지 아무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회 기간 해안가 지역의 임대료는 한달에 4천~5천유로까지 올랐다. 쿠소는 “우리는 경제 다각화를 원하는데, 이 대회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경제가 관광 기반이라는 생각이 커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경기 주최자 중 현지인은 거의 없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지역 선장이 아이비 스트랜처는 “경기 지원용 배에 타는 사람들, 엔지니어, 돈을 버는 사람들 모두 이곳 출신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뉴질랜드나 호주 등 다른 곳에서 와 한달에 1만~2만 달러를 벌고 자기 나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스페인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 뿐이라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주민인 에스더 조르케는 현지인들을 위한 유급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조르케는 “그들은 일자리를 약속하더니 공짜로 일하라고 요구한다”며 “그들이 모집한 일자리는 2천명의 자원봉사자였다”라고 지적했다.
쿠소는 이 경기를 올림픽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우리는 프라다, 루이비통 등이 후원하는 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돈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