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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발(發) 경기침체 공포까지 덮치면서 기업 경기가 2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2.6포인트(p) 하락한 92.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0.6p)에 이은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라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고조 등 여러 글로벌 위험 요인이 집중됐던 이달 초가 조사 기간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CBSI는 2003~202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치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 대비 낙관적임을, 작으면 장기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이 한 달 전보다 2.9p 하락한 92.8을, 비제조업은 2.4p 하락한 92.2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영상·통신장비(신규수주 -9p, 자금사정 -4p)와 자동차(업황 -17p, 자금사정 -12p)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 전기장비(제품재고 +6p, 신규수주 -10p)에서도 체감 경기가 악화했다.
황 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전자부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약화로 인해 하락했고, 자동차는 전기차 판매 부진과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심화로 하락했다"며 "전기장비의 경우 이차전지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제조업에서) 업황 전망이 좋은 쪽은 반도체뿐"이라면서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은 업황이 좋지 않게 나왔다"고 부연했다.
비제조업 실적 BSI는 운수창고업(채산성 -9p, 매출 -6p), 도소매업(업황 -6p, 채산성 -1p), 정보통신업(자금사정 -4p, 업황 -4p)을 중심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국내외 화물 수송 물동량 감소가 운수창고업 경기를 끌어내렸고, 오프라인 대형 마트의 매출 감소가 도소매업 업황을 어둡게 했다.
다음 달 CBSI 전망은 제조업이 한 달 새 0.5p 내린 93.7로, 비제조업은 0.8p 내린 92.0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