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대형병원 출입구에 붙은 코로나19 안내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고물가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에 역대급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재유행까지 겹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자영업자 수는 작년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업 사유로 소상공인에게 지급된 노란우산 공제금은 758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한 공제 제도로, 2022년 9682억 원에서 지난해 1조 2600억 원으로 급증한 규모는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올해 상반기 지역신보 대위변제액은 1조 22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1% 증가했다. 대위변제액은 소상공인이 은행에 돈을 갚지 못해 보증을 선 지역신보가 대신 갚아준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소상공인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사고액은 2022년 935억 원에서 지난해 2조 3197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 3175억 원에 달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내수 경기도 기약이 없이 부진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물가 상승 영향 제거 수치)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분기(-0.2%)부터 지난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감소해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을 경신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판매액을 기반으로 한 내수 지표 중 하나다.
최근에는 절기상 더위의 끝으로 알려진 '처서'(處暑, 22일)를 기다리던 중 불거진 코로나19 재유행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가 다시 유행이라고 하는데 과거처럼 거리두기 하거나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이 불경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또 한다면 무너지는 자영업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더이상 지켜보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금융지원을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정책자금 상환연장제도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연장 기간을 5년까지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으며,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부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들의 상환기간도 연장하기 위해 5조 원 규모의 전환보증 제도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