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 [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지난달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반등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최근 높아진 중동의 불안이 향후 2%대 물가 안착에 최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6월 대비 상승 폭이 0.2%포인트(p) 높아졌다. 3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8.4%로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석유류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친 기여도는 0.32%p로 전월(0.16%p) 대비 2배 높았다.
석유류 물가 상승에는 유류세 인하 부분 환원과 국제유가 상승이 함께 영향을 줬다.
서부텍사스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달 초 8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지난달 말에는 74.73달러까지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이 고조된 지난 31일에는 다시 4% 넘게 급등했다가 2% 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7월 초 각각 8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월말에는 다시 77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중동긴장 고조에 재차 80달러를 재돌파하는 등 출렁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 초중반 물가 안착에도 유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에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방 요인으로는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플러스(OPEC+)의 증산과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등이 꼽힌다.
상방 요인으로는 역시 중동 불안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대선 결과도 유가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유가가 안정된다면 소비자물가 역시 2%대 초중반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동 불안이 재차 고조되는 경우의 유가 상승,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