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3일(현지시간) 약세에서 벗어나 작은 산타 랠리를 시작했습니다. 장 초반만 해도 지난주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가 시장을 짓눌렀습니다.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4분기 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대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졌고, 장 마감에 다가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나타났습니다.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기술분석가 크레이그 존슨은 “시장의 근간은 변함없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산타가 찾아올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분석했어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2월 말은 통상적으로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기간입니다. 특히 대선이 있는 해에는 그런 경향성이 더 강했다고 해요.
증시 포인트 : 조금씩 흔들리는 소비심리
장 초반 시장을 짓누른 건 실망스러운 소비지표였습니다. 컨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이죠. 게다가 직전 달에 기록한 수치가 112.8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만에 8.1포인트 급락한 겁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추정치 113.0보다도 훨씬 낮았고요. 이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전망이 악화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처럼 약한 데이터가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배경에는 탄탄한 미국 경제가 있기 때문이죠.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네일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망이 나빠지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12월 회의 이전에도 사실이었고 지금도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연준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어요.
한입뉴스
포드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포드 (NYSE:F)가 내년 1월에 있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위해 100만 달러와 여러 대(a fleet of) 차량을 기부할 것이라 밝혔어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의 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인데요. 이달 초 포드의 짐 팔리 CEO는 “포드의 고용 프로필과 미국 경제 및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고려할 때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에 대한) 포드의 입장에 충분히 관심을 가질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번 기부도 차기 행정부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지 궁금하네요!
4조 달러에 근접하는 애플
애플 (NASDAQ:AAPL)의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향해 가고 있어요! 11월 이후로 애플의 주가는 14.52% 오르며 좋은 퍼포먼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AI 업데이트가 하나씩 공개되면서 이것이 아이폰 매출을 견인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까닭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의 4조 달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번에도 애플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배터리 가격 오를까?
2025년 리튬 연간 공급 계약을 위한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리튬 기업들이 더 나은 계약 조건을 요구하고 있어요. 리튬은 2차 전지의 핵심 원료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리튬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덕분에 전기차 기업들 역시 배터리팩의 가격을 낮춰올 수 있었는데요.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가격과도 직결되는 지점인 만큼 리튬 계약의 향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계좌 개설 강제한 거 아냐?”
미국 소비자 금융 보호국(CFPB)가 월마트와 급여 관리 서비스 회사 브랜치 메신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어요! 이들은 월마트가 배송 운전기사 근로자에게 브랜치 계좌를 통해 급여를 수령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압박을 가해 100만 명 이상의 직원에게 강제로 계좌를 개설하게 만들었다 주장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운전기사들이 불필요한 수수료(junk fee)로 총 10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어요. 월마트는 이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애프터마켓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꼽은 반도체 종목은?
"상반기에는 AI 실리콘, 하반기에는 차량 반도체"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5년에도 반도체 부문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내년도 미국의 반도체 산업에 전망했는데요. 그는 "상반기에는 미국 클라우드 고객들이 주도한 AI 투자와 엔비디아 (NASDAQ:NVDA) 블랙웰 배포가 AI 반도체 부문의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하반기에는 재고 보충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를 고려할 때, 투자자의 관심이 재고 부족 상태에 있는 자동차 및 산업용 칩 제조업체로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경계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그는 "AI 주식은 2025년 하반기 투자자들이 AI 실리콘의 2026년 연간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 시작할 때 주가는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2025년 반도체 탑픽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 (NASDAQ:NVDA)와 마벨 테크놀로지 (NASDAQ:MRVL), 브로드컴 (NASDAQ:AVGO), 램리서치 (NASDAQ:LRCX), KLA (NASDAQ:KLAC),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NASDAQ:AMAT), 온 세미컨덕터 (NASDAQ:ON) 등을 탑픽으로 꼽았습니다.
팹리스 기업인 엔비디아는 GPU 제조업체로, AI와 데이터센터에서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역시 팹리스 기업인 마벨 테크놀로지는 데이터 인프라용 반도체를 설계합니다. 브로드컴은 유선 및 무선 통신, 데이터센터, 그리고 네트워크용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램 리서치와 KLA,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반도체 장비 기업입니다. 램 리서치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를 설계하고, KLA는 반도체 공정 중 검사 및 계측 장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반도체 증착, 패턴, 검사 기술에 강점을 지닌 장비 업체입니다.
마지막으로 온 세미컨덕터는 자동차 및 산업용 전력 반도체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IoT에 필요한 전력 반도체와 센서 기술에서 두각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