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세계 3위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이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이전한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해 화제가 됐다고 CNN비즈니스가 이날 보도했다.
거대 석유 기업인 셰브론은 2002년부터 본사를 운영해 온 샌 라몬에서 휴스턴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가 100년 전 창립한 이래 캘리포니아 밖의 지역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은 처음이다.
셰브론의 회장 겸 CEO인 마이크 워스와 부회장인 마크 넬슨은 2024년 말까지 휴스턴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다른 기업 운영 부서는 향후 5년 동안 차례로 옮겨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원유 유전, 기술 시설, 두개의 정유소 및 캘리포니아의 1천8백개 이상의 소매 스테이션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일부 역할은 샌 라몬 사무실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현재 샌 라몬에 2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휴스턴에는 현재 7천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최근 운영 비용 증가와 엄격한 규제법 때문에 캘리포니아주를 떠나는 기업이 늘어나는 와중에 셰브론도 결단을 내린 것이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가 X(옛 트위터)와 스페이스X를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셰브론도 이전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는 교사가 자녀가 다른 성별을 원하고 선택할 경우 부모에게 알리도록 요구하는 것을 금지하는 캘리포니아 법안이 “더는 참을 수 없는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이 법과 그 이전의 많은 법들이 가족과 회사 모두를 공격하기 때문에 스페이스X는 이제 본사를 캘리포니아 호손에서 텍사스 스타베이스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X 역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덧붙였다.
셰브론은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회사는 오랫동안 사업 및 생산 관행으로 인한 환경 및 공중 보건 피해를 일으켰다고 지적받아 왔고,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환경운동가들의 비판으로 인한 여러 소송에 휘말려 있다.
지난 9월 캘리포니아주는 화석 연료의 위험성에 대해 대중을 속이고 지역사회와 환경에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며 셰브론과 다른 4개 주요 석유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셰브론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는 변호사와 정치인의 이익을 위한 단적인 소송이 아니라 국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한 글로벌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