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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4.6.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소비자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한 달 만에 하락하며 3.0% 수준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개월째 3%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3.2%)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그러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022년 4월(3.1%)부터 2년 2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가고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생활물가의 누적된 상승분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체감 물가가 낮아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물가 흐름, 국제유가, 주요국 금리 변화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흐름이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소비자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7.8%), 공공요금(53.0%), 공업제품(24.8%) 순이었다.
전월 대비 공업제품은 5.8%p, 공공요금 4.8%p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 제품 비중은 12.7%p 줄었다.
한은 제공
소비자들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인식'은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인식은 올해 1월(3.8%) 전월 대비 0.1%p 내린 이후 5월까지 줄곧 같은 수치를 유지했으나 6월 들어 0.1%p 줄었다.
6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 대비 2.5p 상승하며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CCSI는 올해 1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웃돌다 지난달(98.4) 2.3p 하락하며 기준치를 5개월 만에 밑돌았다.
CCSI는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하는 경제 심리 지표다. 지난 20년(2003~2023년) 동안의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조사 기간은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
금리수준전망은 98로, 주요국 정책금리 인하, 미국 소비자물가(CPI) 예상치 하회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전월 대비 6p 하락했다.
주택가격 전망은 108로 지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대출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둔화했으며, 아파트 매매량이 증가한 이유 등으로 전월 대비 7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