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스600지수 0.7% 하락...올해 현재까지는 8% 후퇴
* 피어슨, 실적 업데이트 이후 8% 이상 밀리며 英/유럽증시 압박
* 伊 은행주는 활발한 합병 활동에 상대적 강세
런던, 10월18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디어 그룹 피어슨(Pearson)과 노르웨이 수산물 기업인 마린하베스트(Marine Harvest) 등의 저조한 실적 업데이트가 투심을 악화시키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74% 내린 337.42에 장을 닫았다. 이날 하락으로 스톡스600지수는 올해 현재까지의 낙폭을 약 8%로 확대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94% 내린 6947.55, 독일 DAX지수는 0.73% 밀린 1만503.57, 프랑스 CAC40지수는 0.46% 빠진 4450.23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31%,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49% 후퇴한 반면 이탈리아 MIB지수는 0.23% 상승했다.
세계 1위 교육 전문 출판기업인 피어슨은 영국 FTSE100지수와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인 8.4% 급락했다. 피어슨은 비용 절감 효과로 연 실적 전망을 고수했지만 더욱 어려워진 거래 조건들을 경고했다.
노던트러스트 캐피탈 마켓의 글로벌 증시 책임자인 게리 폴린은 "우리는 타이트한 비용 관리가 성장 리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며 피어슨에 대해서는 계속 셀러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린 하베스트도 올해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4.1% 하락했다.
전체 증시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은행주는 활발한 업계 합병 활동에 상대적 강세였다. 우니크레디트가 폴란드 페카오은행의 지분 매각 절차를 공식 확인시켜줬고, 방코 포퓰라레와 방카 포퓰라레 디 밀라노 합병안은 주주들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FTSE All 은행업종지수 .FTIT8300 는 이날 1.3%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실 대출에 대한 높은 우려로 올해 현재까지 거의 반토막난 상태다.
유럽증시는 자넷 옐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난 금요일(14일) 발언에도 악영향을 받았다. 옐렌 의장이 연준은 미 경제 재건을 위해 공격적인 수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이는 장기물 미 국채 수익률을 지지했다.
영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내린 지난 6월말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영국과 독일 국채 시장의 약세도 유럽증시의 투심을 저해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사상 최저치로 추락, 영국의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영국 길트채 수익률은 지난 수 주 동안 상승 가도를 달려왔다.
분석가들은 파운드화 급락의 배후에는 수익성이 큰 유럽연합(EU) 단일시장의 탈퇴와 이민정책의 강화 등을 초래할 수 있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의 우려 또한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클리 퓨처스의 리처드 그리피스 부디렉터는 "하드 브렉시트의 공포를 감안할 때 나는 영국과 유럽 시장에서 여전히 하방향 리스크가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