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300, 0.04% 하락 마감...獨/스위스 등 휴장
* 텔레콤 이탈리아, 비용절감 계획에 주가 상승
* 유텔셋/드랙스 등은 브로커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주가 급락
* 모건스탠리, 방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
밀라노, 5월17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6일(현지시간) 광산주의 강세와 텔레콤 이탈리아의 주가 상승 등에 초반 낙폭의 대부분을 반환하고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04% 내린 1315.39로 장을 접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1% 오른 6151.40, 프랑스 CAC40지수는 0.18% 밀린 4312.28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가 0.45%, 포르투갈 PSI20지수가 0.68% 후퇴했다. 이탈리아 MIB지수는 0.04% 상승했다.
독일과 스위스, 덴마크와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증시 등이 공휴일로 휴장하며 거래 자체가 한산했던 가운데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통상적으로 약세를 펼치는 주요 광산주가 탄력성을 보이며 상승, 주요 업종들이 전반적으로 취약했던 유럽증시를 지지했다.
광산주는 금속 가격과 동반상승했고, 주요 종목 중 하나인 앵글로 아메리칸은 뱅크오브메릴린치의 투자의견 업그레이드에 5.4% 급등했다.
이탈리아 최대 통신기업인 텔레콤 이탈리아는 신규 비즈니스 계획에서 비용 절감 목표를 기존의 2배 이상 크게 잡은 뒤 주가가 3% 크게 올랐다.
이날 초반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했던 민간 위성 운영업체 유텔셋(Eutelsat)과 복합 화력발전회사인 드랙스(Drax)의 주가 급락을 유가 랠리와 뉴욕증시의 반등이 상쇄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직전 거래일에 27.6% 폭락했던 유텔셋 주가는 이날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6.8% 추가 하락했다.
드랙스도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하회'로 하향한 이후 6.8% 급락했다.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올해 들어 약 9% 빠진 상태다. 연초에 증시의 매도세를 야기했던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은 지난 주말에 다시 확산됐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4월 소매판매, 제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가 모두 예상보다 느린 성장세를 보인 뒤 의구심이 조성됐다.
모건스탠리는 투자 노트에서 불확실한 전망으로 인해 방어주로의 전환을 권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개월간 유럽증시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해왔지만 그렇다고 과매수, 고평가 국면에 있는 방어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진 않았다. 방어주에 대한 물리적인 개선은 없었지만 현재의 약세와 방심하기 어려운 올해의 시장 환경 등을 감안하면 업종에 대한 진입 기회는 보다 매력적으로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