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스600지수 1.1% 하락...8월초 이후 일일 최대 낙폭
* 美/유럽 중앙은행들, 이전보다 온건 성향 덜한 것으로 여겨져
* 인치케이프 주가 급락은 소매주 압박
* 프랑스 기업 루비스, 사상 최고치 작성
런던, 9월10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로 후반 매도세가 급강화되며 이틀 연속 내림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1.09% 내린 345.52에 장을 닫았다. 2개월 연속 타이트한 거래범위를 유지해왔던 이 지수의 이날 낙폭은 지난달 초 이후 일일 최대폭이다.
스톡스6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3주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지난 5일 8개월래 고점을 작성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번주에만 1.4% 후퇴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19% 내린 6776.95, 독일 DAX지수는 0.95% 밀린 1만573.44, 프랑스 CAC40지수는 1.12% 빠진 4491.40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8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46%, 이탈리아 MIB지수는 1.26% 후퇴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고수하며 경기 부양책의 타임테이블 연장을 논의해오지 않았다고 발표, 증시의 약세를 초래한 뒤 이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리들의 다소 매파적인 발언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정책적 입장이 이전보다 '덜 온건(less dovish)'하다는 투자자 반응을 이끌었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보다 장기간 주저할 수록 여러 위험들에 직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실험 소식과 독일의 7월 수출이 감소했다는 취약한 경제지표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대하면서 달러는 상승했고, 시장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어려움들을 판독하면서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또한 6월 이후 처음으로 제로%를 상회했다.
TJM파트너스의 거래 책임자인 마노즈 라드와는 "어제 ECB의 행동 부재와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증시 참여자들을 다소 구석으로 몰았다. 게다가 연준이 12월까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여전했다"고 강조한 뒤 유럽증시의 랠리는 당분간 자연 소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증시의 변동성지수 .VIX 가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유럽증시의 변동성지수 .VSTOXX 또한 1주일 고점으로 치솟았다.
저금리 환경에서 고전하는 금융 업종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업종이 하방 영역에 머물렀다. 특히 영국 자동차 전문 유통업체인 인치케이프(Inchcape)의 주가가 4.6% 급락하면서 소매업종지수 .SXRP 가 2.1%나 밀렸다. BNP파리바스는 인치케이프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 매도세를 야기했다.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 또한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뒤 2.2% 하락했다.
영국의 펍(pub) 운영사인 그린킹(Greene King)은 지난 6월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거래환경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인 6% 급락했다.
반면 프랑스 에너지 기업 루비스(Rubis)는 상반기 잠정 순익이 예상을 웃돈 뒤 7.7% 급등,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