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31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약세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역시 시장을 짓누를 만한 대형 악재는 없었는데요. 그나마 꼽자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게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워낙 거래량이 적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재료에도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은 거죠.
이로써 산타 랠리는 사실상 실종된 모습인데요.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그럴 만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폴 히키 공동 창업자는 “생각해 보면, 지금의 장세는 어느 정도 말이 된다”며 “워낙 상승세가 거셌던 터라 차익실현 욕구가 클 수밖에 없고, 특히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면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어 그전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2024년 총결산
비록 산타는 모습을 감췄지만, 올해 전체로 보면, 미국 증권시장은 그야말로 랠리를 펼쳤습니다.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죠. S&P 500 지수는 약 24% 상승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엄청난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2년간 50%가 넘게 올랐는데요. 20여 년 전인 1997년과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죠. 또한 다우 지수는 13%가량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그 두 배가 넘는 약 3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다만 월스트리트에서는 2025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주요 투자은행이 제시한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보면, 대부분 6500에서 7000 사이가 주를 이룹니다. 지난해와 올해 기록한 상승 폭에 비하면 작지만, 어쨌든 상승한다는 거죠. 과연 내년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벌써 기대가 되는군요.
한입뉴스
경마 산업이 다시 뜬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마장인 뉴저지의 프리홀드 레이스웨이가 170년 넘는 운영 기간을 끝으로 폐쇄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 스포츠 도박의 성장, 투자 증가 등의 이유로 미국 경마 산업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일례로 팬듀얼은 2024년 켄터키 더비(경마 경주)와의 협력을 통해 슈퍼볼 수준의 도박량을 기록했습니다.
타이슨 “공장 재개합니다!”
타이슨 푸드 (NYSE:TSN)가 조지아 주에 위치한 육류 가공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전해졌어요. 이 공장은 지난주 화재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타이슨은 다음 주 중으로 공장을 완전히 또는 거의 완전 가동 상태로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5000명 규모의 소도시에서 1500명 이상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장입니다.
유럽 에너지의 위기?
유럽의 에너지 안보가 위험하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어요! 유럽으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경유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1월 1일 이후 가스 운송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새로운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슬로바키아-우크라이나 경유 가스 예약은 현재 ‘0’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스가 중단되면 유럽 국가들은 더 비싼 가스를 대체 공급처에서 확보해야 하는데요. 연간 최대 500억 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애프터마켓
테슬라의 연간 생산량, 10년 만에 첫 감소 기록할까?
연간 판매량 감소 가능성 대두
매 분기 테슬라는 연간 생산량 및 판매량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2024년 4분기 수치는 1월 2일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수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4분기 판매량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테슬라의 2024년 연간 판매량은 직전 해인 2023년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4분기 평균 판매량은 51만 400대입니다. 만약 실제 판매량이 평균치만큼 나온다면, 테슬라의 2024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감소하게 됩니다. 이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이 전년보다 감소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전기차 산업 자체의 성장이 둔화된 만큼 테슬라가 2025년에도 전기차를 잘 팔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에서 잘나가는 BYD도 순수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점점 의존하고 있고요.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은 지난해 전기차 목표를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강심장 머스크의 긍정적인 전망
그럼에도 일론 머스크는 2025년을 낙관하고 있는데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머스크 CEO는 2025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20~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이런 매우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올해 등장하게 될 저가형 전기차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크리스 맥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개선된 아키텍처와 디컨텐팅(de-contenting)을 통해 모델 3와 Y의 새로운 변형을 4000~5000달러 더 저렴하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디컨텐팅은 자동차 제조 산업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차량의 특정 구성 요소나 기능을 제거하거나 단순화함으로써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CFRA 리서치의 개럿 넬슨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2025년 매출 성장 전망은 공격적인 것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달러 강세와 규제 완화로 인한 국제 석유 생산량 증가, 유가 하락의 조합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에 역풍이 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즉, 머스크의 기대가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 (NASDAQ:TSLA)의 주가는 12월 31일(현지시간) 3.25% 하락한 403.84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2024년 이 기업의 주가는 62.56% 상승하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