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초 7주 고점 작성했던 스톡스600지수, ↓ 0.8%
* 유럽 증시, 美 증시보다 상대적 약세
런던, 8월18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비네르베르거(Wienerberger)와 칼스버그(Carlsberg), 애드머럴(Admiral) 등의 전반적인 기업 실적 악재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정책회의록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전일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날 유럽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업종과 주요국 지수들이 하방 영역에서 장을 닫았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85% 내린 1341.23으로 장을 접었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0.83% 하락한 340.47로 마감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주초에 7주 고점을 작성한 뒤 내리 하락, 연초 대비 약 7% 후퇴한 상태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 내린 6859.15, 독일 DAX지수는 1.3% 밀린 1만537.67, 프랑스 CAC40지수는 0.96% 빠진 4417.68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56%,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11%, 이탈리아 MIB지수는 1.58% 후퇴했다.
오스트리아 벽돌 제조업체인 비네르베르거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른 파운드 가치 하락으로 환율 변동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주가가 6.2% 급락했다.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영국 보험사 애드미럴의 주가 또한 7.7%나 크게 밀렸다. 기업측은 브렉시트로 지급여력비율(solvency ratio)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덴마크 주류 제조업체인 칼스버그는 예상을 소폭 하회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뒤 5.2% 하락했다. 다만 기업측은 비용절감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 2016년 실적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 대형 건설사인 벨포어비티(Balfour Beatty)는 배당금 지급을 재개한 뒤 3% 급등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지난 6월말의 브렉시트 투표 이후 급격한 매도세에 시달렸지만 이후 영국의 금리인하 결정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통화 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전개해왔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유럽 증시에 대한 경계감을 표출하고 있다. ACIES 자산운용의 안드레아스 클레나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증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증시의 추가 상승에 필요할 만큼 큰 포지션을 취하는 이들이 없다"고 강조한 뒤 유럽증시 보다는 미 증시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톰슨로이터 스타마인 데이터에 따르면 미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유럽 기업들보다 준수한 상태로, 이는 뉴욕 증시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동안 유럽증시는 주요 은행들의 재정 포지션에 대한 우려 속에 올해 거의 30% 하락한 은행주의 압박에 시달렸다.
클레어인베스트의 펀드매니저인 이온-마크 발라후는 "유럽증시가 상승하려면 은행주가 먼저 오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