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스600지수, 0.6% 하락 마감
* ECB 테이퍼링 관련 보도에 투심 위축
* 국채 수익률 상승에 유틸리티/부동산주 하락
* 은행주 강세는 伊/西 증시 지지
밀라노, 10월6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의 종료에 앞서 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유틸리티와 부동산주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55% 내린 344.20에 장을 닫았다. 금융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들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 지수는 전일에는 0.8% 상승했었다. 올해 현재까지는 약 6% 하락한 상태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8% 내린 7033.25, 독일 DAX지수는 0.32% 밀린 1만585.78, 프랑스 CAC40지수는 0.29% 빠진 4489.9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11%, 이탈리아 MIB지수는 1.03% 상승했다.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31% 후퇴했다.
ECB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종료하기에 앞서 자산매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블룸버그뉴스가 전일 보도한 뒤 투심이 위축됐다. 이에 대해 ECB 대변인은 중앙은행이 월간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데 대해 논의한 적 없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CB는 프로그램을 내년 3월까지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많은 분석가들은 낮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프로그램의 연장을 기대하고 있던 참이었다.
프로그램의 축소, 이른바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이미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부양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ECB에 대해 의구심을 조성하며 시장을 흔들었다.
런던 마켓츠의 트레이더인 마커스 후버는 "ECB의 QE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중인 QE를 놓고 ECB가 어떤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유틸리티와 부동산 업종에 부담을 안겼다. 이들 업종은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부채 규모가 큰 유틸리티, 부동산 기업의 차용비용를 증가시키며 증시에서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날 스톡스유럽600 부동산업종지수 .SX86P 가 2.9%, 유틸리티지수 .SX6P 가 2.1% 빠졌다.
반면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유럽 은행주에 대한 매도 압력을 일부 해소시켰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은행이 대출 사업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톡스600은행업종지수 .SX7P 는 1.4% 상승했고, 은행주가 집중 포진된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를 지지했다. 이 지수는 부실대출에 대한 우려로 올해 현재까지는 약 20% 후퇴한 상태다.
지난주 사상 최저치로 급락했던 도이체방크의 주가도 2.8% 상승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독일 은행 시스템에 대해 '안정적인 전망'을 부여한 데 지지받았다.
전체 증시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영국 최대 수퍼마켓 체인인 테스코는 강력한 실적 업데이트에 기반, 주가가 9.8% 급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