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1% 상승 마감...그러나 월간기준은 1월 이후 최악
* 도이체방크, FED/IMF 경고에 사상 최저치...국제 유가 하락도 시장에 부담
* 유니크레디트 주가는 신임 CEO 임명 소식에 호조
* 英 FTSE100지수, 올해 최고 종가로 마감
* 유틸리티/식품/에너지 업종지수, 브렉시트 이후 보인 낙폭을 모두 만회
밀라노, 7월1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30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브렉시트 투표결과에 대한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온건한 발언에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카니 총재는 중앙은행이 올 여름에 추가 경기 부양책에 나설 수 있으며, 다양한 정책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내내 박스권에 갇혀있던 주요 지수들은 막판 상승세를 전개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앞서 이틀간의 랠리를 접고 약 2% 반락한 것은 주요 지수들의 오름폭을 제한했다.
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시스템에 가장 큰 리스크로 은행을 지목한 뒤 2.7% 급락,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이날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12.05유로까지 하락하며 장중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다. 전일 연준은 도이체방크가 자본 부족이 아닌 리스크 관리 부재로 올해 또한번 재무건정성 평가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96% 오른 1303.27로 장을 접었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초반 낙폭을 만회한 뒤 1.04% 전진한 329.88에 마감했다. 이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도 1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또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시장에 충격을 안기기 전 수준 대비로도 여전히 4.8% 하락한 상태다.
영국 FTSE100지수는 2.27% 오른 6504.33, 독일 DAX지수는 0.71% 전진한 9680.09, 프랑스 CAC40지수는 1% 상승한 4237.48을 기록했다.
이중 영국 FTSE100지수는 카니 총재의 발언에 지지받으며 브렉시트에 따른 매도세로 보인 낙폭을 모두 만회한 뒤 올해 최고 종가를 작성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7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31%, 이탈리아 MIB지수는 1.57% 전진했다.
이탈리아 증시는 초반 약세였던 은행업종지수 .FTIT8300 가 2.1% 상승 반전하며 상대적인 강세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필요시 지급 능력이 있는 이탈리아 은행권에 유동성을 투입하기 위해 6개월간의 채무보증 계획을 승인했다. 유니크레디트는 신임 최고경영자(CEO)임명 소식에 주가가 2.3% 뛰었다.
이날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은행주의 하방 압력은 유럽연합(EU)의 추가 혼란 징후가 포찰될 경우 특히 이탈리아와 독일 은행 중심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쿼드의 얀 렌 시장 분석가는 "이탈리아 은행들은 부실대출 문제를 안고 있고, 독일 은행들의 경우 높은 파생상품 비중으로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30% 넘게 폭락했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하향 조정한 뒤 4.7% 추가 급락했다.
유럽증시의 유틸리티, 식품·음료, 석유·가스 업종지수는 이날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며 브렉시트 투표 이후 보인 가파른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