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10거래일 만에 하락
* 인텔, 핵심 사업부의 매출 둔화에 주가 하락...퀄컴/바이오젠 등은 실적 발표 이후 상승
* 사우스웨스트/유니온퍼시픽 등의 부진한 실적은 운송주 압박
* 美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깨고 '깜짝' 감소...기존주택 판매도 증가세
뉴욕, 7월22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강력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기업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거듭됐던 랠리에 찬물을 끼얹으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S&P500과 다우 지수는 전일 작성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전일까지 9거래일 연속 지속했던 랠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텔 등 기술 대기업에서부터 항공, 철도 등 운송 기업에 이르기까지 이날의 실적 실망감은 앞서 두려워했던 것보다 2분기 어닝이 선전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의구심을 조성했다.
아울러 미국의 석유 재고가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운뒤 유가가 2% 하락한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뿐 아니라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증가 예상을 깨고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감 소했다. 또 6월 기존주택 판매도 감소 예상을 뒤엎고 9년래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42% 내린 1만8517.23, S&P500지수 .SPX 는 0.36% 밀린 2165.17, 나스닥지수 .IXIC 는 0.31% 빠진 5073.90으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유틸리티(+0.55%)와 헬스케어(+0.35%)를 제외한 8개가 하락했다. 산업업종지수(-1.03%)가 가장 저 조했다. 바이오 제약사인 바이오젠은 강력한 실적에 힘입어 7.64% 급등, 헬스케어 업종을 지지했다.
뉴욕증시의 최근 랠리는 벤치마크 S&P500지수가 1년 이상 넘어서지 못하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도록 했다. S&P500지수는 이제 연초 대비로도 거의 6% 상승했다.
웨드부시 에쿼티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마소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피로가 쌓인 모습"이라며 "그동안 급격한 랠리를 거듭했기에 일보 후퇴는 자연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 는 8.24% 상승한 12.74에 마감했다. 이는 7거래일만에 첫 오름세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가는 취약한 2분기 실적에 11.21% 폭락하며 주요 항공주의 동반 약세를 주도했다. 또 미 최대 철도회사인 유니온퍼시픽은 화물 물동량(freight volumes)의 급감으로 분기 순익의 감소를 보고한 뒤 3.39% 크게 밀렸다.
이같은 항공, 철도주의 동반 하락에 다우운송지수 .DJT 는 1.3% 하락했다. 이 지수는 시장의 건전성과 전체 경제의 바로미터로 종종 간주된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중요한 업종(운송)에서 일부 약세가 목격되면서 전체 시장이 그대로 따라갔다" 고 말했다.
칩 제조사인 인텔은 핵심 비즈니스인 데이터센터 사업의 매출 성장세 둔화를 보고한 뒤 주가가 3.98% 급락, 주요 지수들에 최대 부담을 안겼 다. 반면 경쟁사인 퀄컴이 중국 내 강력한 모바일칩 수요로 인해 분기 실적과 전망이 월가 기대치를 웃돈 뒤 7.45% 급등하며 이를 상쇄했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초(-4.5%)에 비해서는 상당히 상향 조정된 결과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