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27일 (로이터) - 미국증시는 26일(현지시간) 판매 부진에 따른 애플의 주가 하락에 압박받았다. 유가와 금값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은 전일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실적에서 주력제품인 아이폰 판매가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고, 이 소식에 주가가 2.25% 하락하면서 이날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동시에 압박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보잉의 랠리에 힘입어 상승했다.
세계 최대 제트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은 매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분기 순익의 급증을 보고한 뒤 주가가 블루칩지수 내 최대폭인 4.69% 급등했다. 보잉의 주가는 지난해 12월31일 이후 고점을 작성하며 다우와 S&P500 지수를 최대 지지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17% 오른 1만8199.33, S&P500지수 .SPX 는 0.17% 내린 2139.43, 나스닥지수 .IXIC 는 0.63% 밀린 5250.27로 장을 닫았다.
실망스런 미국의 기업실적 및 전망은 유럽과 아시아의 증시에도 부담이 됐다.
이날 유럽증시는 은행주와 광산주가 약세를 보이며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세계적인 효소 생산 기업인 노보자임스(Novozymes)의 주가 폭락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38% 내린 341.76에 장을 닫았다.
상품시장에서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가 약화되며 하락했다. 최근 주식과 원유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성향이 약간 회복되면서 안전자산 수요에 흠집이 났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6% 내린 1265.75달러를 가리켰다.
또 다른 상품인 원유는 이날 거래에서 1.6%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세 전망과 달리 감소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보합세로 돌아선 듯 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며 다시 반락, 큰 폭으로 밀렸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2월물은 78센트, 1.56% 내린 배럴당 49.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81센트, 1.59% 하락한 배럴당 49.98달러에 마감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연방준비제도 정책과 미국 선거를 둘러싼 불안감을 반영하며 통화바스켓 대비 하락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98.634로 0.09% 내렸다. 달러지수는 전일 99.119까지 전진, 2월 1일 이후 고점을 찍었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FX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달러는 (최근) 랠리를 펼쳤다. 지금은 달러가 기반을 다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11월 정책회의와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달러 상승의 잠재적 위험으로 지목했다.
영국 파운드는 전일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유럽에서의 통화부양책 확대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을 하자 회복했다.
장 후반 파운드/달러는 1.2225달러로 0.32% 올랐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가가 내림세를 보이며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금요일 미국의 3분기 GDP 지표(잠정치) 발표를 앞두고 9월 신규주택판매가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긍정적 지표들에 국채가가 압박받았다. 그러나 유가가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