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7일 (로이터) - 투자자들이 긴장감 속에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1차 토론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 반면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알제리 회동을 통한 석유 생산량 감축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미국 유권자 절반이 11월8일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데 TV 토론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26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의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대선 토론 결과에 대해 극히 불안해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경제 건전성이나 금리, 다른 지정학적 이벤트들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평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91% 내린 1만8094.83, S&P500지수 .SPX 는 0.86% 밀린 2146.10, 나스닥지수 .IXIC 는 0.91% 빠진 5257.49로 장을 닫았다.
유럽증시는 도이체방크가 금융주의 약세를 주도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에너지주 역시 약세를 보였다.
도이체방크는 부실한 주택 모기지담보증권(MBS)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 법무부에 140억달러를 물어야 하는 처지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정부의 도움은 필요치 않으며, 현재로선 증자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일 언론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도이체방크에 정부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세웠다고 보도한 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7.5%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1.55% 내린 340.00으로 장을 닫았다. 이는 1주일래 저점으로 이틀 연속 내림세다.
45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9% 하락한 416.08로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유가가 큰 폭 상승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유가 안정 논의를 위해 알제리에 모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경계감에 원유시장 변동성은 커진 상태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1월물은 1.45달러, 3.26% 오른 배럴당 45.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46달러, 3.18% 상승한 배럴당 47.35달러에 마감됐다.
◆엔화 강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BOJ가 엔화를 약화시킬 능력이 점점 떨어져 간다고 믿는 은행 분석가들을 설득시키기에 그의 발언은 역부족이었다.
간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뉴욕거래 후반 0.7% 내린 100.29엔에 거래됐다. 장중 저점은 100.25엔으로 1개월 저점인 100.10엔에 근접했다. 유로/엔은 0.5% 하락한 112.82엔을 가리켰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300으로 0.2% 하락했다. 달러는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국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압박받고 있다. 연준은 또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금리 인상 속도는 매우 점진적일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라는 전망과 7주 뒤 나올 미국 대선의 불안감이 뒤섞이면서 미국과 독일 국채의 수요가 강화됐다. 이들의 10년물 수익률은 2주 넘는 기간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7/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금요일 후반의 1.615%에서 1.589%로 내려왔다. 10년물 수익률은 장 초반 한때 1.574%까지 하락,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상품시장에서 금은 달러 하락에 힘입어 지난주의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시장의 관심이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로 쏠리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01% 오른 온스당 1337.40달러를 가리켰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