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09일 (로이터) - 현재 진행중인 미국 대선 투표에서 투자자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면서 8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와 멕시코 페소가 상승했다.
월가는 국무장관을 역임한 클린턴이 시장에 보다 명확성과 안정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간주하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선호해왔다.
외환시장에서는 멕시코 페소가 달러 대비 2개월 고점까지 전진했다. 멕시코 페소는 미국 달러 대비 1% 넘게 전진, 9월 8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 후반 달러지수는 97.926으로 0.15% 올랐다.
트럼프의 대외 무역정책의 주요 표적인 멕시코의 페소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과 반비례해 움직인다. 또 이른바 '트럼프 ETF'로 불리는 미 증시의 '아이셰어즈 MSCI 멕시코 Capped ETF' EWW.P 는 전일 5년이 넘는 기간 중 최대 오름폭을 기록한 뒤 이날도 1.75% 추가 상승했다. 트럼프 ETF는 트럼프의 정책이 멕시코에 극히 부정적으로 간주되는 만큼 그의 당선 가능성을 측정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클린턴이 여러 주요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이터업체 보트캐스터(VoteCastr)의 전망 자료를 이날 시장을 움직인 주요인으로 인용했다.
시장은 FBI가 클린턴의 이메일 수사 종결을 발표한 이후 S&P500지수가 7일 2% 상승하는 등 클린턴의 승리 쪽으로 차츰 기울어 왔다.
커톤앤컴퍼니의 키스 블리스 전무는 "클린턴에게 긍정적인 소식에 시장이 랠리를 보이는 이유는 시장이 일관성과 항상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40% 오른 1만8332.43, S&P500지수 .SPX 는 0.38% 상승한 2139.53, 나스닥지수 .IXIC 는 0.53% 전진한 5193.49로 장을 닫았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은 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하락했다. 달러와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금을 압박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3% 내린 온스당 1277.16달러를 가리켰다.
미국 대선을 몇시간 앞두고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폴은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꺾을 가능성을 90%로 전망했다. 폴은 또 클린턴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 270명을 크게 넘어서는 30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235명)를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증시는 미국 대선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고무적인 실적에 지지받으며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32% 오른 334.91에 장을 닫았고,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3% 상승했다.
이날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0.4% 상승해 지난 2거래일간 2% 오름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가격이 뉴욕거래 후반 11/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0.041%P 오른 1.8669%를 나타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876%까지 오르며 1주 최고치를 보였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