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13일 (로이터) -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결정자들이 가까운 시일 내의 금리 인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12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는 미국 증시 주도로 상승했다. 반면 미국 달러는 하락했다.
지난 몇 주간의 연준 메시지가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고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이 최근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꺼리면서, 지난주 금요일 글로벌 증시는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간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현재의 미국 경제 여건으로 보아 내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증시는 회복되기 시작했다.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록하트 총재는 9월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우려를 달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발언 이후 고점을 찍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브레이너드가 기존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포기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는 통화 부양책이 너무 빠른 속도로 철회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웰스 파고 자산관리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브레이너드가 "수" 개월(복수형을 강조) 분의 경제 데이터를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9월 금리인상이 임박했다고 믿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CME그룹 Fed워치에 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금요일 24%에서 이날 15%까지 하락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1.32% 오른 1만8325.07, S&P500지수 .SPX 는 1.47% 상승한 2159.04, 나스닥지수 .IXIC 는 1.68% 전진한 5211.89로 장을 닫았다.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1% 하락한 뒤 브레이너드의 발언에 지지받아 장 후반 0.3% 상승마감했다.
유럽증시에서는 스톡스600지수 .STOXX 가 0.95% 내린 342.23에 장을 닫았다.
◆ 엔화 오르고, 유가는 내려
미국 달러는 브레이너드의 발언이 연준 금리인상 기대를 축소시키자 유로와 엔화에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덜 온건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은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달러/엔은 101.58엔까지 후퇴, 저점을 찍은 뒤 낙폭을 줄여 장 후반 101.83엔으로 0.83% 하락했다. 거래 후반 유로/달러는 전일비 소폭 오른 1.1235달러에 거래됐다.
챕들레인FX의 매니징 디렉터 더글러스 보스위크는 "9월 인상 가능성은 사라졌다"면서 "우리는 달러가 연말이 가까워질 때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계속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욕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22% 내린 95.126을 가리켰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지만, 1.697%의 1개월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
BMO 캐피털마켓의 금리전략가인 아론 코흘리는 "시장이 현재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아주 민감한 상황"이라며 "수익률 기울기가 더 급격해진 것은 시장의 경제에 대한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품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증시 상승에 지지받은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10월물은 41센트, 0.89% 오른 배럴당 46.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31센트, 0.65% 상승한 배럴당 48.32달러에 마감됐다.
금값은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비둘기파적인 코멘트와 달러 하락을 발판으로 앞서의 낙폭을 만회하고 안정흐름을 찾았다.
이날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05% 오른 온스당 1328.32달러를 가리켰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