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8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반전된 뒤 낙폭을 5% 가까이 키웠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4.9%나 급락했다.
유가는 장 초반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미석유협회(API)의 전일 재고지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장이 기대하던 미 에너지정보청(EIA) 재고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는 감소세에 그치면서 유가는 하락 반전된 뒤 낙폭을 키우며 급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낙폭은 지난 2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었으며, WTI도 2주째 지켜가던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졌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트레이더는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자 롱 포지션 청산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원유 재고가 230만배럴 감소 예상을 소폭 하회한 222만배럴이 줄며 7주째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소폭은 전일 670만배럴 감소세를 기록한 API의 재고지표로 큰 폭이 줄 것이란 시장의 기대치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EIA는 또 휘발유 주간 재고는 40만배럴 감소 예상보다 적은 12만2000배럴이 줄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보합 전망과 달리 157만배럴 줄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의 지난 주 원유 재고는 8만 2000배럴이 준 6415만배럴로 3주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은 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기대했지만 (EIA) 지표는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2.29달러, 4.83% 급락한 배럴당 45.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4.87달러~48.25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2.40달러, 4.92% 하락한 배럴당 46.40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6.15달러~49.59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지난 5월11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56센트로 전일 종가 66센트에서 소폭 축소됐다.
파워하우스의 데이비드 톰슨은 "(WTI의 경우) 기술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43달러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었다"고 전했다.
또 급락장세로 CBOE에서 거래되고 있는 원유가격 변동성지수 .OVX 는 41에서 58 이상으로 급등, 지난 3월2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한편 쉘은 나이지리아에서 생산을 중단한 보니 경질유 수출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였고, 리비아도 지난 2014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하루 60만 배럴 처리 용량의 원유수출 터미널의 가동 재개 가능성이 제기돼 유가 급락세에 일조하는 모습이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