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세스톤, 호주, 8월05일 (로이터) - 과거 사례를 통해 봤을 때 올해 들어 강력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호주의 소형 자원주들의 움직임은 대형 광산주들과 상품가격의 랠리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해준다고도 볼 수 있다.
호주증권거래소(ASX)의 소형자원주지수 .AXSR 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66%나 속등했다. 이는 대형 광산기업인 리오틴토의 주가가 10.5% 상승하고, 블룸버그 상품지수 .BCOM 같은 전반적인 상품가격 지수가 8.6%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상승률이다.
이와 같은 소형자원주지수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은 소형 자원주들이 다른 주식들에 비해서 선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과거 역사를 살펴봤을 때 이들 주식들이 대형 광산주들과 전반적인 상품 가격이 랠리를 펼치기 전에 먼저 랠리를 펼치며 고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ASX 소형광산주지수는 2008년 11월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기록한 저점에서부터 2011년 1월19일 고점을 찍을 때까지 210%나 급등했다.
반면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2009년 3월부터 경기침체 후 랠리를 펼치기 시작하다가 2011년 4월 72% 상승하며 늦게 고점을 찍었다.
세계 제2대 광산회사인 리오틴토의 주가는 2008년 12월 초 경기침체 이후 저점을 찍은 후 2011년 2월 고점에 이르는 동안 251% 급등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품가격지수와 마찬가지로 리오틴토는 소형주 지수보다 늦게 상승했고, 늦게 랠리를 끝마쳤다.
하락할 때도 소형자원주지수가 먼저 하락해서, 상승분을 반납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소형자원주지수는 리오틴토 같은 대형 광산기업 주식과 전반적인 상품 가격보다 항상 먼저 랠리를 펼치고 하락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하락하는 경향도 보였다.
그렇다면 소형자원주지수가 상승 랠리를 지속할지, 아니면 지난 10개월 동안 83% 속등했기 때문에 이미 상승 랠리를 끝마친 것일지 여부가 문제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소형자원주지수의 구성종목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수 비중의 약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상위 4개 회사들은 모두 금 채굴업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즉 이들 기업들이 금 광산을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형자원주지수가 금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봤을 때 이 지수를 금 현물 XAU= 가격 움직임과 비교해볼 가치가 있다. 그런데 지수는 2011년 금보다 먼저 고점을 찍었고, 2015년 말에도 금보다 먼저 바닥을 치고 올라갔다.
올해 들어 금값이 28% 랠리를 펼친 가운데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미국의 향후 금리 전망,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우려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따른 부정적 영향 가능성 등으로 인해서 금값의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값의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사실만으로도 ASX의 소형자원주지수가 상승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럴 경우 이는 대형 광산주들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상품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호주의 소형 광산주들은 가격이 올라갈 때는 열정적으로 울어대지만 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했을 때 빨리 죽어버리는, 광범위한 상품 시장이라는 탄광 속에 있는 카나리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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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