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더슨/야누스캐피탈 합병 소식에 펀드 운용사 주가 상승
* 파운드화 하락에 英증시 상대적 강세...FTSE100지수 16개월 고점
* 獨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
* 테메노스, 은행 소프트웨어 수주 받았다고 밝힌 뒤 사상 최고치로 급등
런던/밀란, 10월4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대형 합병 소식이 펀드 운용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뒤 소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의 재정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는 해소되지 못하며 투심을 지속적으로 위축시켰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09% 오른 343.23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약 6% 하락한 상태다.
공휴일을 맞은 독일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영국 FTSE100지수는 1.22% 오른 6983.52 프랑스 CAC40지수는 0.12% 상승한 4453.56을 기록했다. 파운드화의 하락이 수출 중심의 영국 증시를 지지하면서 FTSE100지수는 16개월 고점에 올라섰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탈퇴작업의 정식 착수를 위한 마감시한을 내년 3월로 발표하면서 이날 파운드화의 가치는 30년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32%, 이탈리아 MIB지수는 0.77% 후퇴했다.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04% 전진했다.
영국의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미국의 야누스 캐피탈을 전액 주식으로 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16.7% 껑충 뛰었다. 경쟁사들인 애버딘자산운용이 5%, 주피터가 6%, 슈로더가 2.7%씩 동반 상승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키스 베어드 분석가는 "커진 스케일을 감안하면 이번 딜은 주피터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관련된 일련의 업계 합병이 본격 시작될 수 있음을 가리킨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부실한 주택 모기지담보증권(MBS) 판매로 인해 미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 벌금을 부과받은 도이체방크 관련 뉴스에도 귀를 열어두고 있다. 최종 합의 시기와 벌금의 조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독일 증시는 공휴일을 맞아 휴장했지만, 미 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가는 2.2% 하락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미 정부측에 내야할 벌금이 알려진 것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직전 거래일에는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6.4% 급반등했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의 분석가들은 도이체방크의 벌금이 54억~60억달러로 축소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은행측이 미국의 대선 이전에 미 당국과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협상이 길어질 수록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하방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올해 현재까지 약 50%, 스톡스600은행업종지수 .SX7P 는 약 20% 급락한 상태다.
이날 인테사 상파울로와 우니크레디트 등 이탈리아 은행주가 약 2% 하락하며 이탈리아 증시에 부담이 됐다.
금융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스위스의 테메노스는 메이저 유럽 은행으로부터 수주를 받았다고 발표한 뒤 사상 최고치로 10% 급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