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300지수 0.4% 하락...주간은 2주 연속 상승
* 다임러, 자동차주 약세 주도
* 푸조, 반독점 조사당국의 불시 단속에 주가 급락
* 조디악 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사프란의 인수 고려에 폭등
런던/밀라노, 4월2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2일(현지시간)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인 뒤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임러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하면서 미국에서의 배출가스 인증시험 절차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뒤 자동차 업종이 압박을 받았다.
구찌, 이브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럭셔리 그룹 케어링(Kering)의 주가도 부진한 매출에 하락하며 투심을 위축시키는 데 일조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39% 내린 1371.97(잠정치)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전일에도 0.3%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11% 내린 6310.44, 독일 DAX지수는 0.6% 밀린 1만373.49, 프랑스 CAC40지수는 0.29% 빠진 4569.66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MIB지수가 0.25% 후퇴했지만 스페인 IBEX35지수가 0.39%, 포르투갈 PSI20지수가 0.27% 전진했다.
다임러가 1분기 영업순익의 9% 감소를 보고한 뒤 주가가 5.1% 급락했다. 유럽증시의 자동차업종지수 .SXAP 는 2.2% 후퇴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다임러는 또 미 법무부가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포함 미국 내 배기가스 인증시험 절차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임러의 경쟁사인 PSA 푸조 시트로앵의 주가도 프랑스의 반독점 수사당국이 자동차업계로 인한 오염을 조사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불시 단속을 실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7% 밀렸다.
BNP파리바 포티스의 선임 분석가인 패트릭 카셀만은 "오늘 자동차주의 하락은 다임러와 푸조, 르노와 미쓰비시 등에 대한 배기가스 관련 수사 확대 때문"이라며 "우려해온 대로 배기가스 문제는 폭스바겐(VW)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VW는 지난해 41억유로의 영업 적자를 보고한 뒤 1.3% 하락했다.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을 수습하는 비용으로만 162억유로가 책정됐다.
케어링 주가는 주력 브랜드인 구찌의 1분기 매출이 예상을 밑돈 뒤 5.4% 급락했다.
조디악 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사프란이 인수 관심을 보이면서 11.1% 폭등했다.
한편 이날 그리스의 ATG지수가 1.2% 상승하며 유럽의 주요 지수 중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개혁안을 놓고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이 합의에 한발짝 다가서면서 신규 대출 해제와 부채 해소 기대감이 조성됐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