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14일 (로이터) - 실망스러운 중국의 무역 지표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키면서 글로벌 증시는 13일(현지시간) 거래에서 3개월 저점까지 하락했고, 달러도 후퇴했다. 다만 유가가 막판 반등해 미국 증시의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
중국의 9월 수출은 10%나 감소하며 시장의 예상보다 한층 부진했다. 또 수입 또한 예상을 깨고 1.9% 축소됐다.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무역지표는 중국의 내수시장과 세계 시장 수요가 둔화됐음을 가리킴과 동시에 최근 보인 중국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다. 소식에 유럽과 미국 증시가 한때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런 투자 전략 수석은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면, 세계 경제에 문제가 될 것이다. 중국 경제의 침체는 자본 시장에 반영되어 달러 강세나 증시의 등락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최근 문제가 됐던 '하드 브렉시트'보다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
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출 우려가 있다고도 말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반등했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휘발유와 디젤 등 정제유 재고가 크게 감소하며 이를 상쇄, 유가가 지지받는 모습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0.25% 내린 1만8098.94, S&P500지수는 0.31% 밀린 2132.55, 나스닥지수는 0.49% 빠진 5213.33으로 장을 닫았다.
유럽증시에서는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가 0.87% 내린 335.62로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장중 최대 1.4% 하락하며 지난 7월12일 이후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FTS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91% 하락했다. MSCI 전세계 주가지수 역시 장중 한때 7월12일 이후 저점을 기록한 뒤 장 후반 0.45% 하락 마감했다.
런던증시에서는 BHP빌리턴(-4.4%)과 리오틴토(-4.86%) 등 주요 광산주가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취약한 9월 무역지표가 발표된 뒤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7개월 고점에서 빠르게 하락했다. 뉴욕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7.538로 0.4% 내렸다. 달러지수는 장 초반 98.129까지 전진, 7개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지수는 퍼센티지 기준으로 한달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는 안전자산인 엔과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2개월여 고점에서 하락했다. 뉴욕장 후반 달러/엔은 0.5% 후퇴한 103.61엔에 거래됐다. 유로는 7월 이후 처음으로 1.10달러 밑으로 잠시 떨어졌다가 빠른 속도로 반등해 거래 후반 0.4% 오른 1.1052달러를 가리켰다.
유가는 장 초반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원유 재고가 70만배럴 증가 예상보다 많은 490만배럴이 늘며 6주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히자 하락했었다.
하지만 휘발유 주간 재고는 190만배럴이 줄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370만배럴이 줄었다는 발표에 유가가 지지받았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1월물은 26센트, 0.52% 오른 배럴당 5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22센트, 0.42% 상승한 배럴당 52.03달러에 마감됐다.
취약한 중국 무역지표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 이날 미국 국채가는 지난 이틀간의 매도세를 벗고 상승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2/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0.04%P 내린 1.739%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727%까지 밀리면서 1주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금값 역시 다시 불거진 중국 경제 우려로 달러와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상승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3% 오른 1258.55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61.78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3% 상승, 온스당 1257.60달러에 마감됐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