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04일 (로이터) - 미국 증시가 3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한 가운데 전세계 주가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유가는 이란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행에 비OPEC 산유국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력한 제조업 지표 발표 이후 미국 달러는 주요 통화바스켓에 상승했고,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한 공식 협상 절차가 내년 3월 말까지는 시작될 것이라는 발표에 달러 대비 거의 30년 최저, 그리고 유로 대비 3년 저점으로 하락했다. 콜럼비아 페소는 50년간 이어져온 정부와 FARC 반군간 평화협정을 유권자들이 거부하면서 달러 대비 최대 3%의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도이체방크 관련 소식을 꼼꼼히 모니터했다. 시장은 도이체방크와 미 법무부 사이의 최종 합의 시기와 벌금의 조정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독일 증시는 공휴일을 맞아 휴장했지만, 미 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가는 한때 3.7%까지 하락한 뒤 장 후반 0.84% 하락마감했다.
솔라리스그룹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도이체방크에 대한 벌금이 협상을 통해 줄어들 것이라는 예감이 들지만,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리스크는 여전히 시장에 다소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30% 내린 1만8253.85, S&P500지수 .SPX 는 0.33% 밀린 2161.20, 나스닥지수 .IXIC 는 0.21% 빠진 5300.87로 장을 닫았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09% 오른 343.23에 장을 닫았다. FTS유로퍼스트300지수는 보합마감했고,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05% 하락했다.
원유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런던시장의 브렌트유가 1.4% 올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은 "앞서 러시아가 자신들은 OPEC의 감산 계획의 일부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아울러 만일 비OPEC 국가들의 참여가 늘어날 경우, 유가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1월물은 57센트, 1.18% 오른 배럴당 48.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70센트, 1.39% 상승한 배럴당 50.89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가 달러에 1% 넘게 하락, 1.2818달러까지 후퇴한 뒤 낙폭을 줄였다. 파운드는 장중 한때 브렉시트 투표 직후인 지난 7월 초 기록한 31년 저점에 불과 0.5센트 이내로 접근했었다. 뉴욕거래 후반 파운드/달러는 1.2863달러로 0.9% 내렸다.
콜럼비아 페소는 전일 치러진 콜럼비아 국민투표에서 정부와 반군간 평화협정이 거부된 뒤 달러에 2주일 최저 수준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거래 후반 달러/페소는 1.7% 상승, 2931페소에 거래됐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콜럼비아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를 확산시켰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고무적인 미국 제조업 지표에 힘입어 0.25% 오른 95.701을 가리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PMI는 8월 49.4에서 9월 51.5로 개선되며 로이터폴 전망치를 상회했다. 제조업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다.
이날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5/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0.01%P 오른 1.62%를 기록했다.
한편 금은 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뉴욕거래 후반 0.3% 내린 온스당 1311.54달러에 거래됐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