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01일 (로이터) - 미국과 유럽 증시는 31일(현지시간) 유가 급락이 에너지주에 부담을 주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8월 한달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 1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는 2주여래 저점까지 하락했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지난 주 미국의 원유와 정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자 3.5% 이상 급락했다.
유가 하락은 에너지주를 압박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업종 중 S&P500 에너지업종지수가 1.37%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유럽증시의 STOXX 600 원유 및 가스업종지수 .SXEP 역시 1.4% 하락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금요일 발표될 미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함이다.
이에 앞서 간밤 발표된 미국의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 고용지표에 따르면, 8월 미국 민간부문에서 17만7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으며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다. 자산관리의 존 콘론 수석 증시 전략가는 "사람들이 과도기적 사건들에 너무 집중하고 있으며, 이것이 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미 국채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작년 12월 이후 월간 최대인 13bp 상승했다.
기준물 10년물 수익률 역시 8월 들어 11bp 넘게 오르며, 2015년 6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28% 하락한 416.61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 .DJI 는 0.29% 내린 1만8400.88, S&P500지수 .SPX 는 0.24% 밀린 2170.95, 나스닥지수 .IXIC 는 0.19% 빠진 5213.22로 장을 닫았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36% 하락한 1,352.28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의 경우 월간 기준으로 하방 영역에 진입했는데(-0.1%), 이는 2월 이후 처음이다. FTSE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월간으로 0.4%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7월 상승률인 3.4%보다는 훨씬 작은 상승폭이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33달러, 2.75% 하락한 배럴당 47.04달러에 마감됐다. WTI 10월물은 1.65달러, 3.56% 내린 배럴당 4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유가가 3중고를 겪고있다"며 "시즌 상으로 재고가 감소해야 하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여름철 허리케인 역시 생산에 큰 차질을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6개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예상에 부합하는 미국의 견고한 민간 고용보고서에 힘입어 통화 바스켓 대비 3주 고점까지 전진했지만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 발표로 일부 낙관론에 흠집이 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96.255까지 전진, 8월 9일 이후 고점을 찍었지만 뉴욕거래 후반 오히려 약간 내린 96.005를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월간으로는 0.5% 상승했다.
금값은 예상을 상회한 미국의 민간 고용데이터 발표 후 2개월래 저점까지 후퇴했다. 또 달러지수가 일시적으로 3주래 최고 수준까지 전진해 역시 금을 압박했다.
금 현물은 온스당 1304.91달러까지 하락, 6월 24일 이후 저점을 찍은 뒤 낙폭을 줄였다. 뉴욕거래 후반 금 현물은 0.2% 내린 1308.01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월간 기준으로 8월에 약 3.2% 하락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