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맥(밀), 숏커버링/수출 기대감에 1.5주래 고점
* 대두도 기술적 매수세에 낙폭 만회한 뒤 5일째 전진
시카고, 9월9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8일(현지시간) 나란히 상승세로 장을 닫았다.
옥수수 선물은 지난주 수 년래 저점으로 하락한 이후 회복세가 유지되며 2주래 고점(부셸당 3.3875달러)에 올라섰다. 시장이 주시하고 있는 미 농무부(USDA) 9월 수급 보고서의 12일 발표를 앞두고 숏커버링과 기술적 매수세가 시장을 지지, 1.6%나 상승했다.
최신 로이터폴에 따르면 USDA는 9월 보고서에서 옥수수 수확 추산치를 8월의 에이커당 175.1 부셸(bpa)에서 173.4 bpa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사상 최대 규모다.
이같은 생산 감소 전망에 기반해 옥수수의 숏 포지션에서 벗어난 투자자들이 늘었고, 미 에너지정보청(EIA) 지표를 통해 생산 및 재고 급감세가 뚜렷해지며 에탄올 선물이 거의 2% 랠리를 펼친 것도 시장을 추가 지지했다.
이 뿐 아니라 중국의 공식 싱크탱크가 중국의 2016년 옥수수 생산이 전년 대비 2.3% 감소한 2억1950만톤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고, 유럽연합(EU)의 옥수수(maize) 추수가 무더위 피해로 지난해만큼 열악할 것이라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EU의 지난해 옥수수 생산은 가뭄으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CBOT 소맥(밀) 선물도 숏커버링과 미국의 수출 확대 기대감에 지지받으며 1.5주래 고점(4.0675달러)을 작성하는 등 약 0.8% 전진했다. 지난주 10년래 저점을 기록한 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알제리나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에 저렴한 미국의 소맥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조성됐다.
특히 캔자스시티의 경질 적색 겨울밀 선물이 CBOT 소맥과의 스프레드 거래로 1.5%나 상승,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반면 유럽의 제분용 밀 선물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견고한 글로벌 공급 흐름과 달러지수 .DXY 가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소폭 상승한 것은 소맥의 오름폭을 제한했다.
대두 선물도 USDA 보고서를 앞두고 가벼운 기술적 매수세가 촉발돼, 앞선 낙폭을 모두 반환한 뒤 소폭 반등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일중 고점(9.8375달러)은 2주래 최고치다.
전일 민간 수출업자들이 중국 등지에 미국 대두 48만4000톤을 판매했다는 USDA의 발표 이후 추가 수출 소식 부재로 투심이 다소 흔들렸다. 지난주 중국이 거의 400만톤에 달하는 미 대두 수입 계약을 체결한 뒤 투자자들은 정부측의 민간 수출 판매 발표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분석가들은 옥수수와 달리 USDA의 월간 보고서에서 대두 수확 추산치가 8월의 48.9 bpa에서 49.2 bpa로 상향 조정,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지난 5일 노동절로 인해 곡물시장이 휴장했던 관계로 USDA의 주간 수출 지표는 하루 늦게 내일(9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 CZ6 은 5.25센트, 1.58% 오른 부셸당 3.3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12월물 WZ6 은 3.25센트, 0.81% 전진한 부셸당 4.06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 SX6 은 1.25센트, 0.13% 상승한 부셸당 9.7675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