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8월22일 (로이터) - 투자자들이 미국과 신흥시장(EM) 증시에 계속 자금을 투입하면서 주식펀드에 이번주 51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식펀드들은 지난주에도 65억달러의 순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주식 펀드로의 2주간 자금 유입액 합계 116억달러는 2주 기준으로는 2016년 최대 규모다.
17일 기준 이전 한주 동안 신흥시장 주식펀드 자금은 51억달러, 그리고 미국 주식펀드는 19억달러 늘었지만 유럽과 일본 주식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뤄져 일부 상쇄됐다고 BAML은 밝혔다.
신흥시장 주식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7주 연속 이뤄졌다. 총 유입 자금은 146억달러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신흥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 .MSCIEF 는 3년간 하락세를 보인 뒤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증시의 반등을 맞아 추격 매수에 나서면서 14% 넘게 올랐다.
이 같은 시장의 위험추구 움직임은 지난 16일 공개된 BAML의 가장 최근 펀드 매니저 서베이 내용과 일치한다. 서베이는 투자자들이 현금 포지션을 축소하고 글로벌 경제에 보다 낙관적 견해를 갖게 됐음을 보여줬다.
마이클 하트넷이 이끄는 BAML 글로벌 전략팀은 고객들에 보낸 노트에서 "투자자들의 부정적 견해는 크게 줄었지만 아직 행복에 도취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보스턴 소재 EPFR 글로벌의 데이터도 사용하고 있는 BAML은 신흥시장 채권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돼 이번주에도 20억달러가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7주간 신흥시장 채권펀드의 총 자금 유입액은 202억달러로 사상 최고로 기록됐다.
선진국 채권시장의 제로 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에 불만을 지닌 투자자들이 수익률 사냥에 나서면서 투자등급 채권펀드로 38억달러, 고수익 채권펀드로 19억달러가 흘러들어갔다.
BAML은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제로 금리' 전망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내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중앙은행장 회의가 변동성을 초래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주식 펀드 자금은 이번주 28억달러 줄었다.
EPFR 글로벌은 브렉시트 투표의 영향,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성장세 약화, 그리고 다가오는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를 유럽 주식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 요인으로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