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 (로이터) - 미 캔자스주는 연방 정부의 시리아 난민 정착 프로그램에서 ‘빠질' 것이라고 공화당 소속 샘 브라운백 주지사가 25일 말했다. 이는 정부가 난민들에 대한 보안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브라운백은 성명서에서 자신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게 시리아에서 캔자스주로 오는 난민들에 대한 심사 자료를 반복해서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 정부는 캔자스에 정착할 난민들과 관련, 이들에 대해 확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연방 정부의 난민 정착 프로그램에 대해 더 이상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캔자스는 그 동안 극히 소수의 시리아 난민을 받았을 뿐이다. 브라운백의 대변인이 보내온 이메일에 따르면 지난 15개월 동안 캔자스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은 한 3인 가족과 두명의 남자가 전부다.
백악관은 브라운백의 발표에 즉각적인 논평을 회피했다. 국무부 역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지난 해 난민 유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유럽 지도자들의 압력에 못이겨 미국은 1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 들일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오바마의 이 같은 약속은 폭력적인 전투원들이 난민으로 위장해 미국에 입국할 지 모른다는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미국 내 30명 이상의 주지사들이 난민을 받지 않으려 시도했다. 그러나 법원과 각주의 검찰총장들은 난민을 심사해서 정착시키는 것은 연방 정부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미 관리들은 지난 2월 한 의회 패널에게 정부는 지난 해 캘리포니아와 파리 공격 후 난민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실제로 수백 건의 시리아 난민 신청을 보류하기도 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4백만명 이상의 시리아인들이 전쟁통에 조국을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터키에만 약 2백만명이 거주하며 수 십만명이 요르단의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 그리스로 건너간 시리아인도 부지기수다.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