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월28일 (로이터/브레이킹뷰즈) -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외롭게 강달러 블루스를 부르고 있다. 애플, 듀퐁, 존슨앤존슨, 프록터앤갬블은 지난 분기 매출 감소 이유로 달러 상승을 꼽았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지만 통화 강세는 소비자, 수입업체, 서비스 제공업체, 부동산 판매자 등 여타 경제 부문에 기여한다. 미국인들이 휘파람을 불며 일하기에 충분한 이유다.
강달러에 불만을 표하는 이 기업들은 매출의 상당 부문을 해외 소비자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애플의 경우 매출의 60%가 해외에서 나온다. 해외에서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어느 정도 방어는 되지만 외국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떨어지면 달러로 매겨지는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 다국적 기업들은 불만을 토로하지만 여타 기업들은 신바람이 난다. 미국 경제의 약 2/3은 외국과의 경쟁과 아예 혹은 거의 관련이 없다. 헬스케어에서 미용실에 이르기까지 그렇다.
달러 가치가 올라 수입품의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에겐 소비 여력이 더 생긴다.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은 물건을 사들이는 데 더 적은 돈이 들 것이며 이는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돕는다. 절약된 돈은 부동산에서 외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로 이동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면 지난해 미국의 주택가격이 5.3% 오르고 신규 주택 판매수가 14.7% 증가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기술 기업과 여러 해외 영업을 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 투자자들은 강달러와 그로 인한 순익 감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미국의 다른 경제 부문은 웃고 있는지 모른다. (로버트 사이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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