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9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페이스북과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을 집어삼킬 기세다. 실리콘 밸리의 두 거물들은 2018년 2700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광고 시장의 50% 가량을 접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의 막대한 시장 점유율로 인해 온라인 광고시장에 스타트업 기업들이 끼어들 자리도 한층 좁아지고 있다.
올해 12월 초 기준으로 페이스북과 구글의 시가총액은 총 850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들은 여전히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서치 업체인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경우 무려 31%에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 회사인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합쳐도 페이스북의 엄청난 시장 점유율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수 천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야후나 AOL 같은 경우에도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이 2%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가 야후와 AOL 인수에 80억달러 이상을 지출한다는 데 시장이 의구심을 표시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스타트업 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새로운 벤처들도 광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미 자리를 잡은 판도라나 트위터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기존의 모델로 수익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약 8000만명의 실질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판도라는 광고 수입에만 의존하겠다던 지난 몇 년 간의 약속을 뒤집고 구독료로 수입을 올리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선회했다. 트위터도 유저와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새로운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미디어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버즈피드의 경우 새로운 온라인 광고 스트림을 확보하기 위해 비디오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현명할 방법일 수 있지만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컴캐스트가 소유한 NBC유니버설도 최근 2억달러를 새롭게 투자하며 투자금을 두 배로 늘렸지만, 17억달러의 밸류에이션에는 변함이 없었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광고시장 점유율을 뺏을 방법이 아직은 남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스냅은 채팅 앱에 띄울 새로운 비디오 광고 포맷을 개발했다. 문제는 25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 포맷이 밸류에이션에 반영될지 여부다. 어떤 경우든, 인터넷 광고 시장의 거물들에게 잠식 당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명 창의적인 접근법이 필요해 보인다. (제니퍼 사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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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