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3월16일 (로이터) - 외환 트레이더들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활발하게 거래되는 달러/엔 시장에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발표 날만 되면 시장 유동성이 엄청나게 줄어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트레이더들은 유동성 급감의 원인을 일본은행에 돌렸다.
일본은행은 여타 주요 중앙은행들과 다르게 통화정책 발표 시간을 미리 정해두지 않는다. 또한 결정 직후 바로 결과를 발표한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2013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41분에서 오후 1시40분 사이에 발표됐다. 결과적으로 3월15일 일본은행이 12시35분에 정책을 발표하기 전까지 약 1시간 동안 외환거래는 급격히 줄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무라타 마사시 선임 외환 전략가는 "오전 11시30분경부터 사람들이 사실상 유동성 제공을 멈추면서 비드/오퍼 스프레드는 비정상적으로 확대됐다"며 "일본은행이 정확한 시간을 정해서 정책을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달러/엔 거래에서 최고 비드와 최고 오퍼의 차이는 보통 1핍(0.01%) 정도지만, 3월15일 오전 11시30분경부터는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서 20핍을 넘기도 했다. 유동성이 줄어들면 적은 거래로도 상당한 가격 변동이 야기된다. 이는 시장 흐름을 읽기 어렵게 만들어 잘못된 베팅에 따른 잠재적 손실을 증폭시킨다. 따라서 이런 날이 되면 많은 달러/엔 트레이더들은 일본은행의 결정이 나기 전까지 거래를 자제한다.
외환 시장에서 유동성 급감 현상이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회의 날에도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지난주 유럽에서 유로/달러의 비드/오퍼 스프레이드는 소폭 확대됐을 뿐이며 시간도 ECB의 정책발표 전 30초에 그쳤다. (사노 히데유키 기자)
* 원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