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예상 상회한 ADP 美 고용보고서 발표 후 상승
*유로, ECB 회의 앞두고 5 거래일 저점
*투자자들, FED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약 90%로 간주
뉴욕, 3월9일 (로이터) - 달러가 8일(현지시간)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미국의 2월 민간 고용데이터 발표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5 거래일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는 지난달 미국 민간부문에서 29만8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1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 19만건 또한 대폭 상회하는 결과다.
ADP 고용데이터는 6개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 지수를 3월 3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달러는 ADP 데이터 발표 후 상승했지만, 지난 5주에 걸쳐 이미 통화바스켓 대비 2.5% 가량 올랐기 때문에 이날 상승폭은 제한됐다.
투자자들은 또 ADP 민간 고용데이터가 연준이 선호하는 노동부 비농업 고용보고서의 선행 지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왔다는 점에서 금요일 발표될, 더 중요한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토론토 소재 오안다(Oanda)의 수석 통화 전략가 딘 포플웰은 "시장은 내주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보다 분명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관리들의 지난주 매파적 코멘트는 투자자들이 3월 금리 인상은 기본적으로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는 사안이라는 베팅을 하게 만들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지금 90% 정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초의 약 30%에 비해 대폭 상향 조정된 수치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25% 오른 102.08을 가리켰다. 이는 3월2일에 기록한 1월11일 이후 고점 102.26과 아주 가까운 지점이다.
달러/엔은 뉴욕장 초반 114.74엔까지 전진, 3월3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장 후반 0.32% 상승한 114.33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약 한달 고점 조금 아래 지점에 머물고 있다.
유로도 9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를 주시하며 3월3일 이후 저점까지 후퇴했다. 시장참여자들은 ECB가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책을 계속 느슨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9일 정책회의에서 ECB의 통화정책 변화를 발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포플웰은 "드라기의 손은 상대적으로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ECB가 바라는 수준을 향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기는 아주 공격적이거나 매파적인 입장을 취할 수 없다"면서 "그 때문에 유로가 기본적으로 타이트한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주 공개된 로이터폴은 이코노미스트들이 ECB가 금년 말 또는 내년 초 정책 전환 신호를 보낼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