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9월27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6일(현지시간)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두와 옥수수 선물은 미국의 추수 진전 압력에 동반 후퇴했다.
대두 선물은 추수작업이 확대되고 있는 중서부에서 초기 수확률이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나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전일 200일 이평선 밑에서 마감한 뒤 기술적 매도세가 확대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견지했다. 일중 저점(부셸당 9.6250달러)은 1주일 최저치다. 대두 선물은 앞서 전일에도 6주래 최대 일일 낙폭(1.3%)을 기록했었다.
맥스일드 코퍼레이티브의 칼 셋처 분석가는 고객들에 보낸 노트에서 "대두의 추수 압력이 공고해지고 있고, 수확률 또한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은 이제 미 농무부(USDA)의 대두 수확률 추산치(에이커당 49.9 부셸)를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미의 주요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에 내주 유리한 비가 예보되며 건조한 기후 때문에 곧 있을 파종작업이 저해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완화된 것도 투심에 불리했다.
옥수수 선물의 경우 금요일(29일) 공개될 USDA 분기 보고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스퀘어 포지션으로 일관한 데 압박받았다. 정부 발표에 앞서 분석가들은 9월1일 기준 미국의 옥수수 재고를 23억5300만부셸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198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일 장 마감 이후 USDA 발표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미국의 대두 추수는 10% 완료됐다. 옥수수의 추수작업은 11%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로이터폴에 참가한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지만 이번주 중서부 대부분의 지역에 예보된 건조한 날씨는 현장 작업 속도를 촉진할 수 있다.
소맥(밀) 선물은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약보합권에서 장을 접었다. 초반에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으로 부셸당 4.6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추격 매수세를 불러오지 못하며 반락했다. 분석가들은 USDA가 분기 보고서에서 미국의 2017년 봄밀, 전체 소맥 생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은 1.5센트, 0.42% 내린 부셸당 3.5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12월물은 0.25센트, 0.06% 밀린 부셸당 4.53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은 7.75센트, 0.80% 빠진 부셸당 9.6350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