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6일 하락 출발한 이후 상충하는 재료들을 반영하며 제한된 변동성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간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크게 반영됐다. 경제활동 재개 시나리오를 전제로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힘을 얻어 뉴욕 증시는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20% 급등했다.
간밤 달러/원 환율은 하락해 1220원 초반대로 밀렸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강도를 아직은 가늠하기도, 예단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경제활동 수축과 실업 급증에 대해 우려했다.
또한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연이어 언급함에 따라 11월 대선까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어놓을 위험도 대폭 커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낙관론을 쉽게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분간 원화는 방향성 없이 그때그때 시장 심리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원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에 비해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작지 않다. 주요국들의 경제활동 정상화 흐름이 무난하게 진행될 경우 이같은 흐름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하지만 기대는 아직까지 기대일 수밖에 없다.
정부마저 아직 위기의 끝을 언급하기는 시기상조이며 2분기에 더욱 혹독한 경제 실상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수출 부진으로 경상 수급에 따른 달러 공급도 이전보다 훨씬 타이트해진 여건 등을 감안하면 이래저래 원화 강세를 저울질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지난 4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1조원 상당(유가증권시장 기준)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점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원화의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인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재부상한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결국 원화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운 국면이다. 그간 거래돼 온 레인지 안에서 등락하면서 대내외 여건을 살피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