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5일 (로이터) - 유로존의 6월 민간 기업 성장세가 예상과 달리 회복세를 보이며 2분기를 마쳤다. 서비스업체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제조업체들의 성장세는 무역에 대한 우려 속에 18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 6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예상과 달리 전월(5월) 54.1에서 54.8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53.9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PMI는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전월 53.8에서 55.0로 상승,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3.7을 웃돌았다. 서비스업종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서비스업체들이 10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고용을 늘렸다. 고용지수는 전월 53.9에서 55.2로 상승해 지난 2007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 성장세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둔화됐다.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 55.5에서 55.0으로 하락,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으로 이미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악화된 상황이다.
종합 물가 지수는 전월 53.8로 상승해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유로존 인플레이션 1.9%를 기록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 2%에 거의 근접했다는 소식에 따른 결과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르키트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황의 향상이 제조업황이 둔화된 점을 상쇄해 전월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유로존의 성장세를 회복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상승압박도 다시 높아지며 7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유로존 일부 지역에서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지면서 임금도 상승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