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6월22일 (로이터) -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 중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간의 대규모 부양에도 물가를 2% 목표 부근으로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은행(BOJ)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BOJ가 초완화 통화정책 철회까지 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0.7%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BOJ는 지난 15일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하향 조정해, 부양책 테이퍼링의 시작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일본 이코노미스트 마르셀 틸리언트는 "BOJ가 가계와 기업의 인플레 기대치를 높이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 긴축은 아직 먼 것으로 보인다는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BOJ 통화정책위원회는 분기 장기 성장 및 물가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인 다음달 회의에서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왜 지속적으로 낮은 상태인지를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후노 유키토시 BOJ 정책위원은 최근 부진한 물가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인터넷 쇼핑의 발달, 대형 소매업체들 간의 심한 경쟁 등 구조적 요인들이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선식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이른바 '근원-근원' 소비자물가는 0.3%가 상승해 2개월 연속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요금과 가계 내구재 물가 상승 둔화가 휘발유 가격 상승을 상쇄해, 근원 소비자물가가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OJ는 지난 15일 단기 금리 목표치를 -0.1%로 유지하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제로 퍼센트 부근으로 유도한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