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1일 (로이터) - 한국의 5월 수출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넉 달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509.8억달러, 수입은 12.6% 늘어난 442.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수출 +12.7%, 수입 +10.7%)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67.3억달러 흑자로 7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월 수출이 기저효과에 전년비 1.5% 감소한 결과를 보이자 한국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함께 커졌다.
하지만 5월 수출이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데다 월간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석 달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출 성장세가 아직 정상 궤도를 이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출은 전년비 8.2% 증가한 2464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부 계산에 따르면 5월 일평균 수출은 23.7억달러로 전년비 10.8% 증가했다. 한편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은 23.3억달러로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 반도체 수출 108.5억달러..사상 최대 경신
산업부는 5월 수출 증가 요인으로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 국제유가 및 주력품목의 단가 상승과 반도체 등 정보통신 경기 호조 등을 꼽았다.
13대 주력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이중 반도체, 컴퓨터,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차부품, 섬유 등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비 44.5% 늘어난 108.5억달러로 지난 3월에 이어 100억달러를 재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 산업부, "대외 요인ㆍ기저효과 등에 월별 등락 가능성"
산업부는 주요국의 경기 상승 흐름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한국 주력품목 단가 상승으로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요국 보호무역 심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및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신흥국 경기 위축 우려 등에 향후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신흥국 경기 위축 등 대외 요인과 기저효과 등에 향후 수출의 월별 등락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봤다.
산업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은 "수출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6월중 '수출 대책회의'를 개최해 6월 및 하반기 수출 하방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출기업 애로 해소, 판로 개척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예나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