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5월31일 (로이터) - 5월 중국의 제조업 부문이 8개월래 가장 강력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켜줬다.
이탈리아 정국 안정 기대감에 이처럼 제조업 지표 호조 소식이 가세하면서 전날 급락했던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2% 내외의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날 나온 중국의 5월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9로 4월의 51.4나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1.3을 모두 상회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위면 '팽창'을, 아래면 '수축'을 의미하는데, 5월까지 총 22개월 연속 50을 상회했다.
생산이 6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팽창했고, 상품 가격 상승 덕에 신규주문 성장세도 8개월래 가장 강했다.
특히 수출 주문이 전월에 비해서 개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산업 부문의 강력한 성장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느냐 여부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했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캐피탈이코노믹스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PMI 지표 발표 직후 내놓은 노트에서 "기초 수요 전환보다는 오염 통제 완화 덕에 산업생산이 일시적으로 살아난 것처럼 보인다"라면서 "이런 성장세가 얼마나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정부의 디레버리징 노력의 영향을 일부 받아서 최근 몇 달 동안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 등 최종 수요 쪽 성장이 둔화됐다"라면서 제조업 부문의 강력한 성장세가 단기간으로 끝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는 위험 자산 투자, 그림자 금융, 부동산 투기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고용창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제조업 부문은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철강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기업 이익도 6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들을 보면, 향후 수개월 내에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제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자오 큉히 국가통계국 관리는 "최근 들어 중국 제조업체들이 원가 상승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향후 제조업체들의 영업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