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올해 투자 둔화로 2.9% 성장 전망..내년 2.7%로 둔화 전망 - KDI

입력: 2018- 05- 31- 오후 12:00
한국 경제, 올해 투자 둔화로 2.9% 성장 전망..내년 2.7%로 둔화 전망 - KDI

* 소비자물가 올해 1.7%, 내년 1.6% 상승 전망
* 경상수지 올해 669억달러, 내년 726억달러 흑자 전망

서울, 5월31일 (로이터)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1일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2.9%로 소폭 둔화하고, 내년에는 2.7%로 더욱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KDI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고, 정부와 한국은행이 전망한 3.0%보다 다소 낮은 것이다.

KDI는 "2018년의 경우 세계 경제 성장세가 견실하게 유지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소폭 확대되고 소비도 개선되나, 투자가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내년에는 "수출이 2018년과 유사한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민간소비와 투자 전반이 2018년에 비해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2018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망의 전제가 된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3.9%로 전망됐고, 원유 도입 단가는 올해 배럴당 67달러, 내년 68달러 내외로 전망됐다.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 가치는 올해 4% 절상되고, 내년에는 1% 정도 추가 절상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 현재 완만한 성장세 유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KDI는 "건설 경기가 둔화됐으나, 서비스업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은 광공업생산지수에서 나타나는 산출량은 부진하나, 국민계정의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전분기에 비해 다소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내수는 건설투자가 둔화되고 지난해 높은 증가세를 보인 반도체조용장비 투자가 기저효과로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소비가 투자 둔화를 완충하면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소비 증가에도 해외 소비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부진으로 소비 관련 서비스업 경기는 제한된 개선 흐름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여타 품목이 부진을 보이면서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제조업 경기 개선 추세도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분석했다.

고용은 제조업 경기 개선 흐름이 둔화되고, 취업유발 효과가 높은 소비 관련 서비스업 경기의 본격적인 개선이 지연되면서 일시적인 요인들을 감안해도 다소 위축된 모습이라고 KDI는 분석했다.

▲ 수출, 성장률 상회하는 증가세 지속 전망..내수는 둔화 전망

민간소비는 자산가격 상승과 이전지출 증가, 일자리 관련 정책 효과 등의 영향으로 올해 2.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2.6%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았던 반도체 관련 투자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지난해의 14.6%에서 증가율이 가파르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설비투자는 3.5% 증가에 그치고 내년에는 1.0%로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축부문도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빠르게 둔화되며 지난해 7.6%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에는 0.6% 감소하고, 내년에는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일부 품목의 높은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세계 경제 성장률과 교역량 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경제성장률 이상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물량 기준으로 지난해 3.8% 증가한 상품 수출은 올해 3.7% 증가하고, 내년에는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의 12.8% 증가에서 올해 9.3% 증가로 둔화되고, 내년에는 4.3% 증가로 둔화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는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올해 1.7% 상승하고, 내년에는 1.6%로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는 올해 수출 확대에도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지난해의 785억 달러에서 올해 669억 달러로 흑자 폭이 축소되고, 내년에는 726억 달러로 흑자 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반도체 가격의 급락이나, 중국의 추격으로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속도가 가속화될 경우 성장률을 전망보다 낮추는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내적으로는 시장금리 급등이나 자산가격 하락 등이 하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에 신흥국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세계교역량이 예상보다 빠른 증가세를 나타낼 경우, 성장률이 예상보다 올라갈 수 있고, 정부 정책에 따른 소비 확대 등이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KDI는 지적했다.

(이신형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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