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7월28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주가 폭락이 헬스케어 관련주에 부담이 된 가운데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다소 혼재 양상을 보이며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11% 내린 382.32에 장을 닫았다.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는 0.06% 오른 3493.14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2% 내린 7443.01, 독일 DAX지수는 0.76% 후퇴한 1만2212.04, 프랑스 CAC40지수는 0.06% 밀린 5186.9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와 이탈리아 MIB지수는 0.26%씩 상승한 반면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36% 후퇴했다.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 치료제 임상시험이 실패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역대 일일 최대폭인 15.4%나 밀렸고, 이에 압박받은 스톡스600 헬스케어업종지수 또한 1.21% 후퇴했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0.2%)와 맥주 제조사 AB인베브(+5.9%), '조니워커' 위스키 제조사인 디아지오(+6%) 등이 견고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요 지수들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BASF(-2%)와 도이체방크(-6.5%), 바이엘(-3%) 등의 그다지 고무적이지 못한 실적은 독일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BASF와 바이엘의 주가 하락에 스톡스600 화학업종지수는 1.26% 밀리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프랑스 기업 엘리오르 그룹(Elior Group/-9.6%)과 이메리스(Imerys/-5,78%), 세계 최대 식품 그룹인 네슬레(-1%) 등의 분기 실적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가 2분기 실적 부진에 17.3% 폭락했지만,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텔레포니카(+3.5%)의 주가가 급등하며 스페인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다.
AFS그룹의 요크 데 용 분석가는 "오늘 기업 어닝이 꽤나 혼재된 모습이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은 유럽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보고가 가장 붐빈 날로 기록됐다. 전일 마감 기준, MSCI 유럽 기업 중 약 25%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중 거의 절반 정도가 예상을 상회한 분기 순익을 보고했다. 8%는 예상에 부합하는 순익을 거뒀다. 현재까지 누적된 2분기 순익 증가율은 평균 11%에 달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지난 2015년 1월 유로화와 스위스프랑 가치의 차이를 줄이는 환율 정책을 취한 이후 이날 스위스프랑은 유로화 대비 최저 수준으로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스위스 증시를 지지했다. 스위스 SMI지수는 0.31% 상승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