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주 강세가 S&P500지수 랠리 주도
* 리스크-온 투심 살아나며 VIX/금 가격 하락
* 글로벌 증시 측정지수, 사상 최고치로 상승
뉴욕, 4월25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주말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시장이 선호해 온 중도파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유럽 시장을 따라 안도 랠리를 펼치며 1%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와 사상 최고 종가를 모두 경신했다.
1차 투표 결과를 대부분 정확하게 예측했던 최신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친 유럽연합(EU) 후보인 마크롱은 내달 7일 실시될 결선 투표에서도 극우정당 경쟁자인 마린 르펜 후보에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센트 프라이빗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토머스 하인린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어느정도 정확하다는 것이 가장 주효했다. 그렇기에 중요 이벤트들을 예측하며 자산 배분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지난 수 일간 유지했던 방어적인 투자 베팅을 풀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전 은행업종지수는 7.4% 급등했고, S&P500 은행업종지수도 2.8% 상승했다.
웰스파고 펀드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투표 결과가 프렉시트 공포를 경감시켰고 금융주를 주도로 전형적인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우리는 장애물을 넘었고, 이제 경주로는 좀 더 환해졌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보다 감세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행 35%인 법인세를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은 일중 고점 수준으로 올랐다. 유효 법인세율은 폭넓게 달라질 수 있으며 낮게는 0%까지 인하될 수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1.05% 오른 2만763.89, S&P500지수는 1.08% 상승한 2374.15, 나스닥지수는 1.24% 전진한 5983.82로 장을 닫았다.
글로벌 증시를 추적하는 MSCI ACWI(All-Country World Index)는 장중 사상 최고치(453.7)를 경신한 뒤 1.56% 상승한 453.50에 거래됐다.
이제 투자자들은 봇물이 터진 1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2.3%)과 마이크로소프트(MS/+1.7%) 등 190개가 넘는 기업 실적이 예정돼 최소 10년래 가장 바쁜 한 주가 예상되고 있다.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 보고를 마친 100개 S&P500 상장 기업들 중 77%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S&P500 대기업들의 전체 1분기 순익은 약 11% 증가, 2011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실적보고 시즌의 개막 당시 전망치(+10.2%)에서도 개선된 것이다.
의료기기 제조사인 C.R.바드(C.R. Bard)는 미국의 의료 장비 공급업체인 벡톤디킨슨(Becton Dickinson/-4.4%)이 24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19.5% 폭등했다.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받아들이면서 안전 자산이 취약했다. 금 현물가는 0.6% 하락한 온스당 1276.10달러에 거래됐다. 엔화도 달러 대비 0.58% 후퇴한 109.7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3.79포인트, 25.91% 급감한 10.8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14일 이후 최저치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