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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1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국내 및 외국계 은행 딜링룸의 경우 '컨틴전시 플랜'이 일부 가동되는 등 분주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업무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시 업무 지속 계획, 즉 BCP(Business Continuity Plan)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실제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분주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부터 일부 외은 지점은 관련 시스템을 점검하는 가운데 실제 BCP에 따라 인력을 분리 운용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전체 인력 중 일부가 BCP에 지정된 사업장에서 업무를 나눠 하는 형태다.
한편 다른 외은 지점은 조를 나눠 서로 대면하지 못하게 하거나 BCP 지정 장소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나 휴가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병세가 심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중증도는 낮지만 전파력이 강한 만큼 이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경계 태세를 높이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한 명이라도 신종 바이러스에 걸리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BCP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나 영업소는 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소독 지침에 따라 소독을 하고 이틀 후에 시설이나 영업장 등의 운영이 가능하다.
국내 은행들도 실제 대응 수위는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BCP를 점검하며 관련 리스크에 대해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딜링룸은 10일부터 을지로 신관에 일부 인력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BCP 사업장을 쓰기 전 을지로 신관에 장소를 마련해 어제부터 인력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최근 사태를 BCP 적용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10일부터 이에 따른 인력 재운용에 나섰다.
KB국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필수 대체인력을 가려 명령휴가를 냈고 내일부터 BCP 사업장에서 따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또한 BCP 메뉴얼 대로 대응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BCP 사업장으로 일부 인력을 배치할지를 살펴보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대체 사업장을 만들고 관련 상황을 점검 중이다.
한편 외환당국은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준비된 시장안정조치들을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면밀히 점검 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