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올 성장률 2.5% → 2.0%로 낮춰

입력: 2019- 06- 19- 오전 04:40
© Reuters.

3대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0%로 끌어내렸다. 최근 2년간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 투자를 감소시키고 경기를 위축시켰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신평사가 성장률 전망치를 한 번에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피치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6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피치는 “한국은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줄어드는 등 예상 외로 (경기가) 위축됐다”며 “GDP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무역 갈등으로 작년 말부터 부진했다”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급감해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피치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피치는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며 경기가 위축됐다”며 “민간 설비투자는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피치의 성장률 전망치는 3대 글로벌 신평사 중 가장 낮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2.4%, 2.1%로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신평사는 성장률 전망치를 0.1~0.2%포인트 정도 조정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피치가 한꺼번에 0.5%포인트를 내린 것은 한국의 경기하강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치는 “내수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재정정책의 도움으로 한국 경제는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수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무역전쟁이 더는 확대되지 않고 약(弱)달러 환경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 “약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있으나 내년에는 이런 상황이 뒤집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의 내년과 2021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에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예상한 곳도 있다. 노무라는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8%로 내렸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또 내년 전망치도 2.5%에서 2.3%로 낮췄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수출 부진 등이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한국 기준 금리는 내년까지 두 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말 정부는 2019년 성장률이 2.6~2.7%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말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성장률 전망치를 2.5% 이하로 낮추는 내용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골드만삭스 "올해 韓경제성장률 2.1%…금리는 4분기 인하"

피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2.5%→2.0% 하향

무디스, 터키 신용등급 또 낮췄다

현대연구원, 성장률 전망 2.5% 유지…"경기부양 효과 전제"

"中경제성장률 6% 밑돌면 韓성장률 2%대 초반으로 하락할것"

한은 "교역조건 좋아져도 경제성장률 상승하지 않을 수도"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5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