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정정)
서울, 9월12일 (로이터) - 고용 부진이 더욱 심화되면서 8월 취업자가 3000명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구조조정과 최저임금 인상, 폭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12일 8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가 3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7월의 5000명 보다도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취업자가 20만명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기대됐음에도 고용 부진이 심화됐다.
통계청의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조선과 반도체 등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산업의 성장이 고용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데, 산업연관효과가 큰 이런 산업이 많이 위축됐다"며 이런 경기적 요인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맞물려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도 온라인 쇼핑몰과 유통업체 대형화 등 구조적인 요인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체 고용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빈 과장은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구조조정과 자동차 판매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0만5000명 감소했다. 국산차 판매는 올해들어 7월까지 전년비 1.7% 증가에 그쳤다.
건설업 취업자는 5만3000명 증가하면서 7월의 3만7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으나,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SOC 투자 축소 영향으로 종합건설업 고용은 부진하지만 인테리어 등의 분야에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5만3000명 증가, 7월의 3만7000명보다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1만2000명 감소, 전월의 3만6000명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보건·복지와 공공행정 분야에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시설관리·사업지원은 부진했고,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업에서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시설관리업에서는 고용둔화에 따른 파견 축소와 정규직 전환 등으로 취업자가 11만7000명 감소했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은 과당경쟁과 온라인 쇼핑 확대 등 구조적인 변화,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체 등에 따른 업황 위축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폭염으로 인구이동이 위축된 것도 이 분야 고용 부진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7만9000명 감소했고, 도소매업 취업자는 12만3000명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도 3만6000명 감소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감소폭은 축소됐다.
반면에 보건·복지와 공공행정은 인력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보건복지 분야 취업자수는 14만8000명 증가했고, 공공행정 분야 취업자수는 2만9000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근로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7만8000명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23만9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5만3000명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감소하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졌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감소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1000명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신형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