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금리 내리고 부양책 시행
*달러지수, 6주 저점에서 추가 회복
*美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시장 관심 집중
뉴욕, 8월5일 (로이터) - 파운드가 4일(현지시간)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와 채권매입 재개 결정으로 압박받으며 가파르게 하락했다.
BOE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영국 국민투표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날 발표한 부양책으로 파운드는 달러 대비 한달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달러는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계속 포지션 균형을 추구하면서 통화 바스켓에 이틀째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의 관심은 폭넓게 예상됐던 BOE의 부양책 발표 이후 파운드화 움직임에 집중됐다.
BOE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0.5%에서 사상 최저인 0.25%로 낮추고 새로운 자산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파운드는 BOE의 정책 결정 발표 직후 마크 카니 BOE 총재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처음 30분간 달러 대비 1.5%나 하락했다. 장중 저점은 1.3102달러. 뉴욕거래 후반 파운드/달러는 1.5% 떨어진 1.3122달러를 가리켰다.
BNP 파리바의 FX 전략가 샘 린튼-브라운은 "BOE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이행했다. 그리고 규모와 내용 측면 모두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를 초과 이행했다"면서 "미래의 금리 인하와 관련, 예상보다 공격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파운드/달러는 우리 예상대로 하락했다. 우리는 아직도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주간 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시장의 부양책 확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고전했던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이날 미국 달러에 0.5% 가량 상승했다.
한편 지난주 발표된,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미국의 2분기 GDP 때문에 6주 저점까지 밀렸던 달러지수는 파운드에 대한 가파른 상승세를 발판으로 추가 회복됐다.
달러지수는 거래 후반 95.674로 0.1% 올랐다. 달러지수는 금주 초 기록한 저점 95.003 보다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5일 발표될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2%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과 같은 수치다.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전일 오후 40%에서 이날 34%로 하락했다.
BNP 파리바의 린튼-브라운은 시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실제보다 낮게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시장 활용도(labor market utilisation)에 관한 연준의 용어 변화는 금리 인상을 위해 요구되는 비농업 고용 증가 규모의 기준을 13만개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6월에 28만 7000건 증가한 데 이어 7월에 18만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