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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지스타2024에서 블록체인 관련 발표나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 참가한 넥슨·넷마블·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각종 대내외 이슈로 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업계는 최근 3년 동안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았던 위메이드의 공백이 크다고 봤다. 위메이드는 위믹스(WEMIX) 유동화 과정에서 각종 의혹에 휘말리며 장현국 전 대표가 사임했고, 블록체인 사업도 대폭 축소했다. 대외 활동 역시 최소화하며 이번 지스타 참가사 목록에서도 이름을 뺐다.
위메이드 사태 이후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이번 행사에서 블록체인 관련 유일한 부스를 운영한 컴투스도 기업간거래(B2B) 파트너사 모집에만 주력했다. 컴투스 홀딩스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은 지스타 B2B 부스에서 블록체인 연동 지원 게임 백엔드 서비스 하이브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웹3 연동을 바라보고 하이브 계약을 하려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블록체인 시장이 그간 겨울이었고, 사업 준비에도 시간이 많이 필요해 웹3 연동만 보고 계약을 하려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출시를 앞둔 넥슨도 미국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등 해외 행사 참여에 집중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지스타에서는 게임 시연에만 집중했다”며 “프로젝트별 진행 상황에 따라 행사 참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현 시점에선 지스타에서 선보일 만한 블록체인 게임이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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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블록체인 시티를 표방하는 부산의 소극적 역할도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시는 최근 대규모 블록체인 행사를 개최하고 시 주도의 실물연계자산(RWA) 거래소 비단을 출범하며 블록체인 시티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스타에서 “게임 산업은 블록체인과 융합되는 영역으로 확장성이 크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행사에서는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블록체인과의 결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산업인데 블록체인 특구에서 열린 대표 게임쇼에서 관련 언급이 없었다는 건 모순”이라며 “부산시가 주도적으로 블록체인 행사를 기획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