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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한국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 7개 경합주 중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 이어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리했다. 그는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역사상 전례 없는 완전한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트럼프 당선에 규제 완화 전망 지난 2021년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부터 가상자산 친화적인 입장으로 노선을 바꿨다. 3년 동안 성장한 가상자산 업계에 등을 돌리기보다 표심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고 ‘크립토 저승사자’로 불리는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 규제 철폐도 약속했다. 해당 규제는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와 가상자산 기업의 은행 라이선스 발급을 금지한 행정 제재다. 사실상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 유입 경로를 차단한 셈이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이행되면 가상자산 시장에 ‘새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 센터장은 “초크포인트가 해제되면 금융권의 자금이 흘러와 새로운 시도들이 등장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며 “규제를 피해 해외로 떠난 미국 사업자들이 돌아오면 미국이 ‘가상자산 수도’로 거듭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대에 찬 韓 업계…비트코인 ETF·법인 투자 논의 속도 붙나 한국 가상자산 업계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동안 한국은 그림자 규제로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막힌 데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까지 금지되자 글로벌 규제 흐름에 뒤처진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이날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가상자산위원회를 출범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한국의 규제는 미국과 유럽 등의 선례를 참고하기 때문에 미국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규제를 마련하면 한국도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특히 현재 논의되는 비트코인 ETF 출시와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에 대한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각종 규제로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며 국부가 유출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거래대금은 크지만 실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프로젝트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 시장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투심 불붙어…비트코인 신고가 기록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7만 4002달러를 기록해 지난 3월(7만 3000달러) 이후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같은 날 오후 4시 48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6.48% 오른 2598 달러, 솔라나는 13.84% 높아진 184.30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 ‘고트세우스 맥시무스(GOAT)’는 같은 기간 39.3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