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25일 오후 3시50분
SK그룹의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인 SK바이오팜이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내년의 대형 기업공개(IPO)로 꼽힌다.
2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의 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모 절차를 밟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까지 마친다는 목표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주)의 생명과학(life science)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해 설립, 중추신경계 및 항암 분야의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의 신약은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다음달 21일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FDA 허가 신청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치료 신약인 솔리암페톨은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는 성과를 냈고,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희귀 신경계 질환, 집중력 장애, 우울증, 뇌종양 및 뇌 전이암 등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예상 기업가치로 5조원 이상을 언급하는 만큼, 공모 규모 역시 조(兆) 단위가 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약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10억원에 영업손실 1391억원, 순손실 1381억원을 냈다. IPO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IPO가 전체 바이오주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형 새내기 바이오기업의 증시 등판이 업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미국 임상 3상 성공을 이끌어낸 경험을 보유한 대형 바이오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허가 여부 및 미국 시장에서의 반응이 흥행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어급으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통해 내년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내년 IPO 시장 규모가 커질 거란 기대도 일고 있다.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대형 IPO로는 SK바이오팜 외에도 태광실업, 카카오페이지, 현대카드 등이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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