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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만으론 '재료'가 부족해…카메라 모듈 3社 '엇갈린 주가'

입력: 2019- 10- 01- 오전 02:12
© Reuters.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주요 3사의 주가가 최근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과 2차전지 부품 등 신사업의 유무가 엇갈린 주가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카메라 모듈 업체인 엠씨넥스는 30일 코스닥시장에서 850원(3.72%) 오른 2만3700원에 마감했다. 9월 들어 29.51% 올랐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호조에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인 파트론과 파워로직스도 이날 각각 7.56%, 5.77% 상승했지만 한 달 수익률에서 엠씨넥스와의 격차가 크다. 파트론은 9월에 9.87%, 파워로직스는 11.65% 올랐다. 올해 수익률도 엠씨넥스 83.01%, 파워로직스 65.09%, 파트론 56.48% 순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들 3사는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사업이 호황을 누린 덕에 올 상반기에 나란히 100% 넘게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라인에도 트리플 카메라를 집어넣으며 공급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트리플 카메라는 스마트폰 뒷면에 카메라 렌즈 세 개를 탑재하는 것으로 그만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도 많아지게 된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면서 삼성의 휴대폰 판매량이 늘어나는 반사 이익도 누릴 수 있었다.

하반기 들어 주가가 동반 급락한 것을 포함해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이들 3사의 주가가 같이 움직였지만 최근 들어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신산업의 유무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동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앱티브(옛 델파이 오토모티브)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자율주행 테마주가 일제히 올랐다”며 “엠씨넥스도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엠씨넥스는 국내 1위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업체로 지난해 매출의 15.1%(1054억원)가 자동차 부품에서 나왔다. 현대·기아차, 볼보, 지리, 푸조·시트로엥 등이 공급사다. 파트론도 지난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후발주자로 꼽힌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어 엠씨넥스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업이 내년엔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국내 자율주행차 공급망의 선두 업체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주가도 재평가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으로 두 개의 성장 엔진을 갖춘 덕분에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도 엠씨넥스가 높은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엠씨넥스의 내년 영업이익은 1243억원으로 올해(1053억원)보다 18.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파트론은 1185억원으로 3.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이던 트리플 카메라의 단가 하락이 예상되고 삼성전자의 주문자개발생산(ODM) 확대도 부정적”이라며 “파트론의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파워로직스는 내년 영업이익이 790억원으로 2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2차전지의 성장이 관건으로 꼽힌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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